전기·가스요금에 이어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끼려는 '짠테크' 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들을 겨냥한 대중교통 할인에 특화한 카드 신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생활요금 자동납부를 걸면 캐시백을 해주는 카드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줄었던 카드사 무이자할부 혜택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공과금 할인 혜택 신용카드
신용카드 조회·비교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공과금/렌탈' 혜택의 일평균 검색량은 전월(2022년 12월)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1년 12월~2022년 1월) 증가량이 3%인 것과 대조적이다. '공과금/렌탈' 혜택의 일평균 검색량은 최근 1년 새 98% 증가했다.
실제로 카드고릴라에서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들어간 상품 중 3개가 공과금 관련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터라이프(신한카드)' 카드는 대표적인 생활비 할인카드다. 전기·도시가스 요금에 대해 10% 할인 기능을 갖고 있다. 할인 한도는 세 개 요금을 합쳐 전월 실적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된다.
'로카365카드(롯데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전월 이용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공과금(도시가스·전기 요금)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건당 결제금액이 2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자동납부 신청을 해야 한다.
'원큐데일리+(하나카드)'는 자동이체로 납부한 아파트관리비와 4대보험 자동이체 합산 금액이 10만원을 넘으면 5000 하나머니를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의 '아이디 달달할인'은 아파트 관리비와 휴대폰 요금, 보험료 등 생활요금을 자동납부하면 통합할인 한도 내에서 10% 할인 혜택을 준다.
대중교통 요금 할인 신용카드
택시에 이어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를 조짐이 보이자 교통비 할인카드를 찾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로카365카드(롯데카드)'는 전월 실적 50만원을 채우면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을 10% 할인, 최대 5000원까지 깎아준다.
삼성카드 '탭탭 오'(taptap O) 역시 전월 3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교통비를 10% 할인해준다.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 요금까지 할인받을 수 있지만 한도는 5000원이다.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Mr.Life)는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택시를 탈 경우 10%를 깎아준다. 오후 10시~오전 4시는 심야할증 수수료가 붙는 시간이다. 1회에 최대 1000원, 월 10회 할인이 제공된다.
KB국민카드의 ‘이지 링크 티타늄’ 카드는 매월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 대금을 5% 할인(1만5000원 한도)해주는데, 자동납부를 2건 이상 등록하면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한도를 늘려준다.
‘현대카드Z work’ 카드는 택시 사용액의 경우 하루 한 번에 한해 10%(월 최대 1만30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다시 증가하는 ‘무이자할부 카드’
고금리가 이어지고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이벤트가 줄어들면서 카드 자체 혜택으로 '무이자 할부'를 탑재한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달 이용자 총 1018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7%는 "앞으로 큰 금액을 결제할 때 무이자할부 혜택이 있는 카드를 사용하겠다"고 했다.
카드고릴라가 소개한 5가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보유한 카드 상품은 아래와 같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결제를 할 수 있는 카드는 롯데카드의 '로카 365 카드', 현대카드의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 비씨카드의 'BC바로 클리어 플러스 카드', 하나카드의 '#마이웨이 카드' 등 총 4가지다. 롯데카드의 '로카 나누기 카드'는 건당 이용액이 3만~30만원 이하면 3개월, 30만원 이상이면 3개월 또는 6개월 분할 납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 우리카드는 28일까지 전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진행한다. 항공·여행, 가전 부문에선 최대 5개월, 온라인쇼핑몰에선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