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0만원이 넘는 서울 소형 빌라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서울 소형빌라(전용면적 60㎡ 이하) 월세 거래량 4만3917건 중 월세 100만원이 넘는 거래는 3018건, 6.9%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 소형빌라 전세 거래는 6만 7514건으로 전년대비 7.2% 줄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데다가 전세 사기 우려도 겹치면서 월세 선호현상이 심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월세 100만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000건 이하였는데 2020년 1027건, 2021년 1693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000여건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1년 새 78.3%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월세 100만원이 넘는 소형빌라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지난해 791건 거래됐다.
이어 송파구 458건, 서초구 390건, 마포구 166건, 광진구 156건, 중랑구 135건, 강동구 97건, 용산구 92건, 동작구 88건, 강서구 87건 등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세 가격이 가장 높은 소형빌라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우리엘' 전용 27.95㎡로 지난해 4월 보증금 800만원, 월세 450만원(4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범신칼릭스빌 3차' 전용 45.31㎡도 지난해 2월 보증금 390만원에 월세 390만원(5층)에 계약됐으며,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동 아크리움 2차' 전용 52.74㎡도 지난해 12월 보증금 4000만원, 월세 350만원(3층)에 거래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로 인해 목돈이 있어도 월세에 거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겨가고 있는 데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높아져 고액 월세 소형빌라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