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의무가 권고로 변경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주춤했던 화장품 등 뷰티 제품 관련 매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뷰티, 유통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위메프가 발표한 최근 2주간(1월 30일~2월 12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한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 중 자외선 차단과 피부 톤 보정에 도움을 주는 톤업 선크림이 684%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루스 파우더 128%, 쿠션 팩트 119% 등 색조 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성 쇼핑앱 지그재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그재그가 발표한 1월20일부터 1월30일까지 메이크업 상품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최대 4배 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 립스틱 판매량은 67%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뷰티 업계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증가세를 보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화장품 전체 매출은 32.8%, 색조화장품 매출은 65.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화장품 전체 매출이 14.9%, 색조화장품은 21.2% 증가했다고 전했다.
뷰티 관련 병원들까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일부 피부과에선 ‘점 제거 100원’, ‘윤곽 주사 3000원’, ‘턱 보톡스 9000원’ 등 각종 시술 할인 행사를 내걸고 ‘노 마스크’ 특수(特需)를 노리고 있다.
노마스크와 함께 판매량이 증가한 제품군에는 껌도 포함된다. 코로나 기간 소폭 감소했던 껌 매출이 지속해 회복하는 분위기이다.
편의점 GS25의 지난해 껌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껌 매출 성장률은 2018년 1.7%에서 2019년 2.9%에 그치다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2020년 0.6%, 2021년 0.3%로 더 감소했다.
한편, 대부분 시간을 마스크와 함께 지내온 20대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노(no) 마스크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멤버스가 실내마스크 해제를 앞두고 지난달 성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9%가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에 반대했다. 이 중 13.7%가 ‘마스크가 없으면 어색해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