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개인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패션도 메가 트렌드가 형성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지난해 유행이었던 Y2K 패션은 올해도 지속되는 가운데, 이 영향력이 오피스 룩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해는 Y2K 패션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제된 워크웨어 무드가 부상하고, 편안하게 변화한 오피스 룩이 주목받는다”라며, “더불어 데님부터 시어, 레이스까지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며,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봄을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은 새로운 시각으로 에센셜한 아이템을 재해석하고, 거친 감성의 유틸리티는 부드럽고 로맨틱한 소재와 컬러로 차분하게 정제됐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은 새로운 시각으로 에센셜한 아이템을 재해석하고, 거친 감성의 유틸리티는 부드럽고 로맨틱한 소재와 컬러로 차분하게 정제됐다.
특히 유틸리티 무드를 대표 하는 아이템, 2000년대 유행했던 카고 팬츠는 이번 시즌 한층 다양한 소재, 컬러, 실루엣으로 진화한다.
새틴 같이 광택 있고 유연한 소재를 적용해 여성스러운 무드를 절충하거나, 탱크 톱, 브라 톱 등과 매치해 섹시한 느낌으로 업데이트해 카고 팬츠 특유의 투박한 느낌을 없애준다.
유틸리티와 함께, 고프코어(gorpcore,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과 매치해 개성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 룩도 떠오르면서 실용적인 수납을 위한 아웃포켓, 사이즈 조절을 위한 드로스트링, 지퍼 등 기능적 요소를 갖춘 유틸리티 재킷, 블루종 등이 일상복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엔데믹 이후 오피스룩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면서 테일러링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넉넉한 핏의 크롭 재킷과 여러 아이템의 장점을 재조합한 하이브리드 셋업, 와이드 팬츠, 베스트, 시티 쇼츠, 비대칭 스커트, 볼륨 셔츠 등이 주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데님 소재가 올해 특히 두드러지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트러커 재킷과 팬츠 등 일반적인 데님 아이템은 물론, 트렌치 코트, 카고 팬츠, 미니 스커트 등 다양한 아이템에 폭넓게 적용된다.
아우터, 셔츠, 팬츠까지, 위/아래 모두 데님으로 통일한 일명 ‘청청’ 패션과 함께 셔킷, 점프 슈트, 오버롤, 셔츠 드레스, 스커트, 버킷햇 등 다양한 품목에 데님 소재를 적용했다.
'23년 봄여름 시즌 패션위크에서는 시폰, 저지, 레이스 등 투명하게 비치는 시어(sheer) 소재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시어 소재가 온/오프타임의 경계를 넘어 관능적이고 로맨틱하게 활용되며, 시어 소재를 겹치거나 팬츠나 스커트 위에 덧입는 등 시스루 레이어링이 제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