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롤러블폰’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과거 LG전자가 출시를 준비한 바 있던 해당 제품은 최근 삼성전자의 진출 움직임으로 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성장한 폴더블폰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MWC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꼽히며, 매년 한 해의 글로벌 IT 트렌드를 제시하는 행사이다. 특히 ‘모바일 올림픽’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MWC는, 통신 기술이 접목된 모든 분야가 전시 대상이 된다.
특히 이번엔 그동안 MWC에서 모습을 감췄던 중국 제조사가 대거 참석하면서 다양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롤러블폰’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말려있던 화면이 위로 펴지는 제품으로 현재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의 레노버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 나왔던 롤러블폰의 시제품은 화면이 가로로 늘어나는 반면, 레노버의 롤러블폰은 버튼을 누르면 세로로 화면이 커지는 형태로 더 눈에 띄었다.
롤러블 기능을 실행하면 말려 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3초 안에 아이폰13미니와 비슷했던 크기에서 아이폰14 프로 맥스 정도의 크기로 커진다. 가로로 영상을 시청하다 다른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휴대폰을 세로로 세우면 자동으로 화면의 크기가 작아지기도 한다. 용도에 맞게 홤녀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휴대성과 편의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2021년 세계최초의 롤러블폰 출시를 준비한 바 있다. LG전자가 출시할 예정이었던 롤러블폰 또한 옆으로 확장되는 형태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무산되면서 출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롤러블폰 시장에 진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한 미국특허청(USTPO), 유럽특허청(EPO) 등에 롤러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여럿 출원한 바있다. 눈에 띄는 점은 레노버의 제품처럼 측면이 아닌 상단 부분을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아직 롤러블폰에 대한 구체적인 형태나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MWC에서는 롤러블폰 뿐만 삼성전자 제품과 유사한 형태의 중국 제조사 폴더블폰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애플과 구글도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뛰어 들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의 ‘아너 매직 Vs’, 오포의 ‘파인트 N2 플립’ 등 중국 제조사의 폴더블폰 외형이 갤럭시 Z폴드, Z플립 제품과 흡사해 논란이 있었지만 삼성은 이에 폴더블폰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대응했다.
애플의 경우에는 최근 폴더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고 구글도 ‘픽셀폴드’라고 불리는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의 점유율은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1%에 그치지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작년에 약 10억 달러 규모였던 폴더블∙롤러블폰 시장은 2025년에 넘게 성장해 1,053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을 전망한 바 있다.
폴더블폰의 성장하는 시장 속,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82%를 차지하며, 폴더블폰의 핵심인 ‘플렉서블 OLED 패널’의 삼성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2022년에 중반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