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술, 간단한 안주..‘혼술족’이 불러온 변화
새로운 술, 간단한 안주..‘혼술족’이 불러온 변화
  • 이수현
  • 승인 2023.04.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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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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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증가했다. 혼술족의 증가 때문일까, 이제는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주류도 편의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혼술족이 주류 시장에 끼친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국내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RTD 하이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혼술에 제격인 육포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국민 음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발표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전 ‘친구 또는 선후배’와 주로 음주를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혼자 마시는 사람이 12.6%에서 29.2%로 증가했다. 또, 음주장소는 자신의 (홈술) 23.3%에서 70.7% 크게 증가했고, 혼술과 홈술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27.1% 이르렀다.

1인가구의 증가도 혼술족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가구의 가공식품 소비 지출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맥주와 소주 지출 비중 순위가 각각 4위와 12위로, 2인 이상 가구의 7위와 16위보다 높았다.

혼술족의 증가와 함께 이들이 주류와 안주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눈에 띈다.

편의점 RTD 하이볼은 진화 중

편의점 업계가 와인, 위스키에 이은 주류 전쟁 격전지로 ‘하이볼’을 택했다. ‘믹솔로지(여러술을 음료와 섞어마시는 것)’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하이볼의 인기가 커질수록 편의점 RTD(바로 마실 수 있는 포장음료, Ready to Drink) 하이볼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이볼 맛을 흉내 낸 제품이 출시됐다면 최근에는 진짜 위스키 원액을 넣은 하이볼이 등장하고 있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추구하는 수요에 맞춰 특정 편의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상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하이볼 2종(어프어프 레몬토닉, 얼그레이)을 선보였다. RTD 하이볼 상품에 대한 고객 관심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CU RTD 하이볼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매출이 50.2% 증가했다.

GS25도 노티드와 손잡고 ‘애플 하이볼’과 ‘레몬 하이볼’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 출시 일주일 전에는 ‘몰디브 하이볼’를 출시한 바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하이볼 카테고리 매출은 올해 3월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RTD 하이볼 시리즈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 출시 예정인 제품으로는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몰트위스키하이볼자몽’, ‘몰트위스키하이볼라임’ 등 2종이 있다. 이마트24도 다음날 RTD 하이볼 ‘카브루 레디 클래식·핑크 하이볼’을 선보인다.

커지는 국내 육포 시장

집에서 간단히 혼자 술을 마실 때 조리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로 육포를 찾으면서 국내 육포 시장도 덩달아 규모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건조저장육류 가공식품 판매액은 1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직전해인 2019년 1150억원에서 2년 만에 37.5% 성장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수요가 증가한 만큼 육포에 활용되는 원재료에도 변화가 생기는 추세이다. 기존 소고기의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면, 최근에는 비건 육포도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체육 전문기업 바이오믹스테크가 2021년 선보인 식물성 비건 육포 '고기대신맛있는녀석들'은 출시 한 달 만에 주문량 10만개를 달성했다. 해당 제품은 소고기 대신 조직 대두 단백질, 식물성 유기농 해바라기유, 생강가루를 배합해 만들었다. 또 다른 푸드테크 기업인 퓨처엑스는 2021년 비건 전문 브랜드 비건다이노를 론칭, 콜레스트롤, 트랜스지방, 글루텐이 모두 제거된 비건 육포 '비건다이노육포오리지날'을 내놨다.

원재료 대체 외에도 새로운 맛을 첨가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샘표는 달콤한 옥수수와 버터를 넣어 고소한 맛을 내는 '질러빠다콘스'를 출시했고 육가공 식품 제조업체인 코주부는 고구마의 맛을 첨가한 '해남고구마육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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