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미화 2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4월 25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윤석열 대통령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번 넷플릭스의 추가적인 투자 발표는 한국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투자하는 작품은 시리즈, 영화 뿐 아니라 예능 다큐 등 다양한 장르 및 포맷을 아우르고 있으며, 예를 들어 영화와 다큐, 예능 마다 각 작품 당 제작비는 확연히 다르다"며 "최근 일부 보도된 2022년 콘텐츠 투자액 외부 추정치는 작품 당 단가를 동일하게 예상해 연간 공개 작품 수를 단순히 곱한 산술의 결과로, 이는 다양한 작품 당 실제 제작비를 반영하지 못한 오류이며 사실과 다르고, 제작비는 제작된 년도와 공개되는 년도가 다를 수 있어, 연 단위로 발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자막과 더빙으로 대표되는 현지화와 배리어 프리 기능은 물론, 콘텐츠의 재미를 스크린 너머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마케팅까지 한국 콘텐츠 수출을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K-콘텐츠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3월에는 미국 넷플릭스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친구들 사이 드라마는 금지. 한국 드라마만 빼고(No drama allowed in the friend group. Only K-Drama)”의 광고 문구가 담긴 포스팅을 게재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3년 현재,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60%가량이 한국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시청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차지한 콘텐츠에 <오징어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또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고 공개적으로 언급됐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뿐만 아니라, 이를 제작해내는 ‘한국 창작자’까지 세계의 관심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흥행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콘텐츠의 현지화를 담당하는 더빙 및 자막 업계다. 더빙은 한때 사양 산업으로 치부됐으나,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활발해지며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더빙 및 자막 전문 미디어 그룹인 ‘아이유노 SDI 그룹’은 2015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는 약 10개국 언어를 지원했으나, 2021년 기준 약 60개국의 언어 더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특수시각효과 및 특수 분장, 색 보정, 음향 등 콘텐츠 제작의 세부 단계에 있는 창작 파트너사들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탔다.
특수 분장 전문 기업 ‘셀’은 한국 콘텐츠 흥행에 따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고, 덱스터의 음향 관련 자회사 ‘라이브톤’도 2021년 기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VFX 전문 기업 ‘웨스트월드’는 2018년 설립 당시 인력이 10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기준 170명까지 증가했고, ‘덱스터스튜디오 내 색 보정(DI) 담당 사업부'도 2021년 기준 연간 국내 영화 DI 작업의 약 40%를 담당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IP를 중심으로 웹툰, 웹소설 및 음악 등 연계 콘텐츠 산업 활황을 이끔과 동시에, 이외에도 패션, 뷰티, 관광 등 이종 산업으로까지 후방효과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