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과 GM,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내연차 중심 전략을 고수할 경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11일 폭스바겐과 토요타, 비야디(BYD) 등 중국내 주요 11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대해 내연차 및 신에너지차 생산시설 현황과 증설 계획 등을 토대로 2030년 업체별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등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2년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1.6%로 현저히 낮고, 신에너지차 생산 자료도 거의 공개되지 않아 직접 조사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관련 자료 분석 결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의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중국 정부의 목표대로 2030년 40%가 될 경우,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2030년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9년, 2020년, 2021년 3년 평균치와 비교해 10%~26% 하락하는 반면, 중국 토종업체들의 점유율은 0~196% 범위에서 대체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점유율 하락폭이 가장 큰 업체는 혼다로 현재 7.7%인 점유율이 2030년 5.7%로, 26%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이 17%씩 감소하고, GM 15%, 토요타 11%, 폭스바겐 10% 순으로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중국 업체인 비야디의 점유율은 2.6%에서 7.7%로 196% 증가하고, 광저우자동차 42%, 창안 29%, 지리 15%씩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정부는 2025년 신에너지차 20%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3년 이상 앞당겨 목표를 달성했다. 2030년 40% 목표도 일찍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2030년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70%에 이를 경우 내연차 중심 업체들의 타격은 막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혼다의 점유율은 7.7%에서 3.4%로 56% 하락하면서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됐으며 BMW(-47%), 메르세데스-벤츠(-47%), GM(-46%), 토요타(-41%), 폭스바겐(-40%) 등 나머지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점유율이 4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GM은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40%만 넘어도 내연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내연기관차 공장 가동률이 52.5%로 떨어져 178만 대 생산 설비가 좌초자산이 되고, 폭스바겐도 142만 대 생산 설비가 유휴시설로 전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70%에 이르면 GM의 공장 가동률은 26.2%로 추락해 277만 대 생산 설비가 가동을 멈추고, 폭스바겐(공장가동률 33.5%)은 287만대 생산설비가 좌초자산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최은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는 “현대차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중국에서 연간 183만 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지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364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3대 전기차 제조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톱 3 진입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팔린 자동차는 약 8천만 대, 이 가운데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이 약 2천7백만 대로 33%를 차지했다. 현재 한국 자동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