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에 대한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MBTI 마지막 유형이 P에 속하는 필자는 마침 여행 계획을 짤 일이 있어 AI챗봇을 이용해 J처럼 보일 수 있는 여행 계획을 짜보려고 한다. 최근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 구글 ‘바드’와 일일 활성 이용자 1억명을 돌파한 적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빙’ 2가지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구글 ‘바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구글은 지난 3월 미국과 영국 등에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제한적으로 출시했다. 그러다 이달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 ‘팜2’(PaLM2)를 탑재한 대화형 인공지능 ‘바드’를 미국과 한국 등 180개국에서 전면 공개했다.
구글 경쟁 상대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빙’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일 활성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빙에 챗GPT가 탑재된 지 약 한 달만에 거둔 성과이다. 기존 검색 결과에 챗GPT의 주석이 달리는 방식과 챗봇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방식 등 두 가지 검색 방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직접 경험해본 MS ‘빙’ & 구글 ‘바드’
AI 도움받아 여행 계획 세워보기
2가지 서비스에 동시에 ‘파리 4박5일’이라는 상황을 만들어 일정을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우선 ‘빙’은 대화하기 전 원하는 답변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창작’ ‘균형 잡힘’ ‘정확함’ 중에서 원하는 정도를 선택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 ‘균형 잡힘’을 선택했다.
최대한 같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파리 4박 5일 여행 계획 짜줘”라고 동일한 질문으로 물어봤다.
MS ‘빙’은 파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일정을 전달해주었다. 겹치는 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추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선 결국 추천 웹사이트를 다시 방문해야 할 정도로 간단하게 정보를 제공해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바드’도 유사한 형태로 일정을 제공해주었지만, 일정이 훨씬 구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1일차 일정으로는 공항 도착, 호텔 체크인 등 여행 상황을 고려한 답변을 보이기도 했다.
지도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동선도 빙보다 효율적이었다. 또 ‘바드’ 해당 나라에 대한 기본 정보가 아닌 여행했을 때 알고 있으면 좋은 팁도 함께 제공해주었다.
질문을 더 구체화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파리 여행 첫 날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라고 다시 질문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처음 받았던 답변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답변이 더 간단해진 느낌까지 받았다. 이번에도 ‘빙’은 단순 여행지를 나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여행지의 특성은 무엇인지, 이동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 정작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제공해주지 않았다.
반면 ‘바드’는 시간 계획까지 완벽하게 세워주는 것은 물론 각 여행지의 자세한 정보도 놓치지 않았다. ‘바드’가 세워준 일정 그대로 여행을 해도 무리 없어 보였다.
정리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간략한 정보 전달, 관련된 추가 링크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출처도 본문 안에 둬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링크를 클릭해야 했다. 반면, 바드는 검색 결과 자체를 더 자세히 제공했다. 추가적인 궁금한 점이 있을 땐 바드에게 직접 물어보면 필요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AI챗봇 하나로 여행 계획을 짜고 싶은 이들에겐 ‘바드’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