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국내 거주자 해외 카드사용액도 증가추세다. 이와 함께 카드 도난이나 분실, 복제에 따른 부정사용도 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여행 중 카드 사용 시 유념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한국은행은 2월 발표한 '2022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금액이 145억4000만 달러(한화 약 19조원)로 2021년 122억3000만 달러(한화 약 16조원) 대비18.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21년 122만명에서 2022년 655만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여행 중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해외특화여행카드’ 대표 상품도 출시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자유롭게 돈을 쓰고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상품도 여럿 출시되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가 그 중 하나인데, 트래블로그는 총 8종(USD, JPY, EUR, GBP, CNY, SGD, CAD, AUD)의 통화로 환전할 수 있으며, 별도의 환전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트래블로그의 사용 방법도 환전에 비해 간단하다. 하나머니 앱에서 연결된 계좌로 하나머니를 충전한 후, 여행 계획 중인 나라의 통화로 실시간 충전·환전하면 바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충전된 원화 및 외화 하나머니를 이용하는 카드로 ▲해외가맹점 결제 시 고객이 부담해야했던 해외서비스수수료(건당 $0.5)와 국제브랜드수수료(결제금액의 1%) 전액 면제 ▲해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해외ATM인출수수료(건당 $3)와 국제브랜드수수료(인출금액의 1%) 전액 면제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시 0.3%가 하나머니로 적립되는 서비스가 주요 혜택으로 제공된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는 올해 1월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핀테크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도 있다. 하나카드의 트레블로그와 유사하게 환전 수수료 및 결제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이용 방법도 마찬가지로 계좌를 연결한 뒤 원하는 통화를 환전해두면 해외서 인출과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환전에 비해 편리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하는 편이 더 편리한 요즘이지만, 해외 카드 사용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해외여행 중 카드 사용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부정사용 건수와 금액은 2만1522건, 64억2000만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9.8%, 30.7% 증가했다.
특히 해외의 경우 사고 발생시 대처가 용이치 않다는 점을 노려 갈수록 사고액이 커지고 있으며 사기 수법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실제 카드 부정사용액은 해외가 건당 128만9000원으로 국내(24만1000원)의 5.35배에 달한다.
대표적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카드 정보 탈취에 따른 부정거래 ▲카드 도난에 의한 부정거래 ▲카드 복제에 의한 부정거래 등이 있다.
해외 레스토랑이나 기념품점 등에서 카드 결제를 빌미로 실물 카드 인도를 요청한 후 카드 정보를 탈취해 온라인에서 부정사용 하는 사례가 있다. 또 실물카드의 마그네틱선 복제가 쉬운 점을 노린 이른바 '스키밍 수법'도 주의가 필요한데, 복제기를 통해 마그네틱 정보를 복사해 가는 방법으로 해외 편의점 등에 설치된 사설 ATM기의 투입기에 복제기를 심어놓는 사례도 있다.
카드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해선?
‘해외사용안심설정’
금감원은 이러한 카드 관련 부정사용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출국 전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권유했다.
출국 전 카드 사용국가와 1일 사용 금액, 사용 기간 등을 미리 설정하는’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해 출국 기록이 없거나 입국이 확인된 이후에는 해외 오프라인 결제를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
또 '결제 알림 문자서비스'를 신청하면 카드 승인내역을 문자(SMS)로 제공해 부정 사용 발생 시 조기 대처가 가능하다.
만약 이미 카드 도난·분실이 발생했다면 사고 발생 즉시 카드사에 카드 정지 또는 재발급을 신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출국 전 카드사 카드분실신고 전화번호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