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신의 공간을 취향에 따라 꾸미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향기산업도 크게 발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센테크’(Scnet-Tech)도 등장했다. 집안 냄새에 민감한 1인가구라면 센테크를 주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향기시장에 부는 새로운 향, 센테크’에 따르면 아태지역 향료시장은 2020년 17억5000만달러에서 2028년 2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향장품 시장가치는 지난 2021년 5억400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향기에 디지털기술을 결합한 ‘센테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향기기술 시장 가치는 20207년 20억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테크는 2020년 기준 의료(39%)와 식음료(26%)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요오디고 있다.
향기기술이 각광받는 영역 중 하나로는 ‘디지털 조향’이 꼽힌다. 디지털 조향은 AI 및 디지털 후각 기술 등을 활용해 조향 과정의 비용 및 제조 과정의 효율화를 추구한다. 독일의 Symrise는 IBM Research와 협력을 통해 인기있는 향수를 예측하는 AI모델을 개발했다.
특정 국가나 연령 등 주어진 대상 그룹에 대해 인기 있는 향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브라질 화장품 회사인 O Boticário를 통해 브라질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해 판매 중이다.
네덜란드의 센테크업체 ScenTronix는 설문지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향제품을 만들어주는 향수 매장을 설립했다. 스위스의 Givaudan Florgences는 자체 향수 제조 시스템에 AI를 접목해 조향사들이 다양한 향수를 짧은 시간에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센테크는 디지털 향기제어 영역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IoT 기술들을 활용해 사용자 환경에 맞게 자동적으로 발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통해 향기를 컨트롤하거나 향을 가감할 수 있는 기술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딥센트는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에서 발향 시간 및 발향 종류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디퓨저를 개발했다. IoT 기술을 활용해 외출 시 발향 시간 예약 등을 원격으로 조절하고 사용자의 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 스타트업 Aromajoin은 잔향이 남지 않는 향기 제어 장치와 영상에 향을 입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영상 장면에 맞는 향기를 제공하고 화면이 전환할 때 잔향이 남지 않도록 제어가 가능하다. 스페인의 시청각 및 후각 통합기술 전문기업 Olorama는 VR이나 영화관 등에 활용될 수 있는 향기 솔루션을 제공하며 음성을 통한 향기 활성화 기능도 개발했다.
의료 영역에서도 센테크를 활용하는 ‘디지털 센트케어’도 확산되고 있다. 전자 코 등의 인공 후각 기능을 활용해 암 진단 및 질병 치료 등의 의료 및 헬스케어 부문에 적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Inhalio는 필요에 맞도록 발향이 가능한 차량용 지능형 디퓨저를 개발했다. 악취제거, 공기 중 병원체 제거, 사용자의 기분 개선, 멀미완화 등을 위한 향 카트리지가 설치된 디퓨저로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향을 선택할 수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AppScent Medical은 향기를 활용해 수면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개발 중이다. 해당 기기는 이미 캐나다 전역 및 일부 유럽 국가들과 유통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은 전자코를 활용해 암세포를 분류하고 초기에 암의 종류 파악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자기만의 공간 연출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센테크 기반의 맞춤형 제품 및 향기 서비스 등 다양한 응용 상품 및 서비스 고도화가 기대된다”며 “의료를 넘어 식음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며 센테크 수요의 확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