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건강이나 환경, 또는 취미생활을 위해 자전거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들여다 보는 게 중고거래 플랫폼일 것이다. 자전거는 저가형 모델이라도 넉넉히 20만~30만원은 줘야 새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자전거 구매를 위해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의 중고거래 플랫폼을 둘러보고 있는 서울 1인가구라면 ‘서울 재생자전거’를 확인해보자. 개인 중고거래보다 더 저렴한 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다.
재생자전거는 시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 도심 곳곳에 방치돼 있는 자전거를 수거한 뒤 이를 수리해 재탄생시킨 자전거를 말한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부터 중고자전거 거래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와 손을 잡고 재생자전거를 판매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수거된 자전거 대수는 연간 1만5000대에 달하며, 작년 한 해 동안 2408대의 재생자전거가 판매됐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방치된 자전거 5334대가 수거됐으며, 1240대의 재생자전거가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재생자전거의 가격은 8만~10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재생자전거 온라인 판매점인 ‘라이트브라더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A 제품은 11만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일 상품을 포털과 당근마켓에 검색해보니 신품은 20만원 후반대, 중고제품은 10만원 중후반대였다.
라이트브라더스에서 재생자전거로 8만4000원에 판매된 B제품의 신품 가격은 10만원 중반대, 중고제품은 10만원 초반대였다. 이외에도 필자가 검색이 가능한 모델들을 살펴본 결과 개인 중고거래보다 가격대가 조금 더 낮은 수준이었다.
재생자전거는 온라인몰 ‘라이트브라더스’와 서울시 내 12개 자치구에 위치한 ‘우리동네 자전거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단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더라도 상품 수령은 오프라인 센터로 직접 방문해야 가능하다.
재생자전거는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함으로써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다. 또 새 자전거를 제작할 때 발생하는 다량의 탄소 배출을 막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도 해낸다.
아울러 재생자전거는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서울광역자활센터에서 태어난다. 즉 재생자전거가 판매될 때마다 소외된 이웃에게 자활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11개 자치구에서 ‘서울 자치구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집에 오래 방치돼 녹이 슬거나 고장난 자전거가 있다면 해당 센터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마다 이용방침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수리를 지원하고 있다.
만약 집에 있는 자전거를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 없는데 중고로 내놓자니 너무 낡아 처치곤란한 상황이라면 우리동네 자전거포에 기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기증된 자전거 역시 서울광역자활센터를 거쳐 재생자전거로 재탄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