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점점 더 다양한 취향을 담은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인데, 이미 인기가 보장된 베스트셀러 제품의 변형 제품으로 흥행실패의 위험을 줄여보자는 속내도 있다.
더불어 건강을 우선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익한 성분과 기능을 가진 음료나 설탕을 뺀 제품도 급증하고 있다.
코카-콜라사 스파클링 브랜드 씨그램은 플레인에 상큼달콤한 향을 더한 ‘씨그램 스위트 피치블랙티향’, ‘씨그램 스위트 유자향’을 출시했다.
또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가 인기를 끌자 카페인까지 뺀 ‘코카-콜라 제로제로’와 레몬맛을 더한 ‘코카-콜라 제로 레몬’을 출시했다.
hy도 칼로리 부담 없는 탄산음료 ‘스파클링 야쿠르트 제로’를 지난 5월 출시했다. 스파클링 제로는 2019년 선보인 ‘스파클링 야쿠르트’의 후속 제품이다. 스파클링 야쿠르트는 대표 건강음료 야쿠르트를 탄산음료로 재해석해 큰 인기를 끌며 출시 4개월 만에 200만 병이 판매됐다.
동원F&B는 제로 칼로리에 청량감을 더한 유산균 음료 신제품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 제로 톡'을 선보였다. 신제품의 비타민C 함유량은 성인 기준 일일 섭취 권장량(100mg)을 크게 웃도는 500mg이다. 우유에서 유래한 ‘유청분말’을 함유해 칼슘, 마그네슘 등도 섭취할 수 있다.
과자·라면도 새로운 맛 찾기
이러한 이색 맛 트렌드는 과자, 라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포테토칩 엽떡오리지널맛을 출시해 호응을 받자, 포테토칩에 잭슨피자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페퍼로니 피자 맛을 입힌 제품으로 '포테토칩 잭슨페퍼로니맛'을 내놨다.
이와 함께 새우깡의 변형 콘셉트으로 선보인 '먹태깡'도 중고거래에서 거래가 될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도 베스트셀러인 꼬북칩의 '매꼼한맛'을 출시한 뒤로, 달콤한 ‘초코츄러스맛’, 짭짤한 ‘크런치즈맛’, 고소한 ‘콘스프맛’까지 ‘맵·단·짠·고’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리온은 계절시즌마다 한정판을 선보이는 마케팅도 가져가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새롭게 출시한 ‘초코파이情 수박’, ‘후레쉬베리 멜론’ 한정판 2종이 기획됐다.
오뚜기는 대표 스테디셀러이자 MZ세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참깨라면을 그대로 볶아 참기름 향이 나는 ‘참깨라면 볶음면’을 용기면으로 선보였다. 최근 참깨라면을 볶음 타입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팔도 역시 ‘갓뚜껑 김치찌개라면’과 ‘갓뚜껑 대파육개장라면’ 등 ‘갓뚜껑 2종’을 출시했다. ‘갓뚜껑’은 국내 대표 용기면 ‘왕뚜껑’과 최고를 뜻하는 신조어 ‘갓’의 합성어로, 왕뚜껑 브랜드의 최상위 제품을 뜻한다. 푸짐한 건더기와 한국인 입맛을 겨냥한 깊은 국물 맛이 특징이다.
불닭브랜드의 대표인 삼양식품은 신제품 ‘할라피뇨치즈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불닭의 매운맛에 할라피뇨의 알싸한 매콤함과 훈연향을 가미하고, 별첨 치즈분말스프로 고소한 치즈의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해외의 특색 있는 맛을 접목한 불닭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하림도 ‘The미식(더미식) 비빔면’ 이후 ‘메밀비빔면’을 여름 한정으로 특별 판매하고 있다. 신제품은 더미식만의 비법 양념장과 여름 별미인 메밀 함량을 높인 것으로 탱글한 식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