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된지 35년이 되었지만 각종 사고와 고장으로 인해 19일에 한 번꼴로 원전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특별위원회 소속 무소속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은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출한 '국내 원전가동 이후 발생한 사고·고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3호기에서 가동 이후 올 4월까지 총 672건의 사고·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 개시한 것을 감안하면 19일에 한 번 꼴로 사고 및 고장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이중 가장 많이 가동 중단된 원전은 고리 1호기다.
설계수명을 다한 후 2017년 6월 18일까지 10년의 수명이 연장된 이 원전은 지금까지 129차례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원전 사고 및 고장은 고리원전 1호기가 있는 고리 원전(1호∼4호기)에서 28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영광 원전(1호∼6호기) 154건 ▲울진 원전(1호∼6호기) 117건 ▲월성 원전(1호∼4호기) 100건 ▲신고리 원전(1호기∼2호기)과 신월성 원전(1호기) 15건 순이다.
신월성 1호기의 경우는 가동을 개시한지 채 2년도 안 돼 4건의 사고·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특히 2011년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내 원전 부품의 품질검증서와 시험검증서를 위조한 납품비리가 드러나면서 국내 원전에도 안전성이 의심받고 있다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국내 원전에서 수백 차례나 사고·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는 원전의 안전성도 의심받을 만한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원전 폐로 3년을 앞둔 고리 1호기는 폐로 관련 대책을 조기에 수립해야 하고, 원전 부품 전수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국내 원전 전반에 대한 안전성을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