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로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응급상황 감지, 안부확인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인데 서비스 종류별로 그 효과가 서로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복지재단이 발간한 ‘2023년 서울시 스마트돌봄서비스 효과성 조사 연구’ 보고서는 서울시가 진행 중인 스마트플러그, AI확인서비스와 성동구가 운영하는 돌봄스피커, 마포·관악구의 똑똑안부확인, 금천구의 AI안부든든 등에 대한 효과성을 분석했다.
스마트플러그와 AI안부확인 서비스는 서울시 차원에서 도입해 운영 중인 대표적인 스마트 기술 활용 안전 확인 서비스다. 플러그의 전력과 조도 변화를 감지하는 스마트플러그 서비스는 2020년 10월 도입 후 2023년 현재 21개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AI 자동전화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AI안부확인 서비스는 2022년 10월 도입해 현재 23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다.
돌봄스피커, 똑똑안부확인 및 AI안부든든 서비스는 자치구 차원에서 도입·운영 중인 자치구 특화 서비스다. 돌봄스피커는 음악감상, 대화 등 정서적 기능과 이용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살려줘’, ‘도와줘’ 등의 발화를 통해 119와 연결하는 긴급 구조 기능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똑똑안부확인 및 AI안부든든 서비스는 단일 데이터가 아닌 이용자로부터 수집된 통신, 전력, IoT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위험 감지의 정확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다.
보고서는 각 서비스의 이용 시민 및 이용 공무원 등 총 1663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아 만족도와 효과성을 분석했다. 스마트돌봄서비스 이용 시민 1280명 중 스마트플러그 이용 시민은 400명, AI안부확인 400명, 돌봄스피커 100명, 똑똑안부확인 330명, AI안부든든 50명이다.
스마트돌봄서비스 이용시민 중 95.7%는 홀로 거주 중이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15.5%로 낮은 편이었고, 낮 시간에 주변 산이나 공원에 나가 산책과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위험 상황이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3%로 3명 중 1명 수준이었다.
스마트돌봄서비스 설치 후 홀로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돌봄스피커가 86.0%로 가장 높았고 똑똑안부확인이 62.1%로 뒤를 이었다. 반면 AI안부확인이나 AI안부든든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스마트돌봄서비스가 우울감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돌봄스피커가 82.0%로 가장 높았고 스마트플러그와 AI안부든든은 30%내외로 낮게 나타났다. 스마트돌봄서비스 이용 이후 외부활동이나 타인과의 소통이 많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돌봄스피커가 37.0%로 가장 높았고 똑똑안부확인이 20.9%였다.
전반적 만족도에 있어서는 돌봄스피커가 95.0%, 똑똑안부확인이 76.7%로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AI안부확인(9.0%)과 AI안부든든(4.0%)에서 높게 나타났다. 향후에도 지속 이용할 의향은 돌봄스피커가 100.0% 수준을 기록한 반면 AI안부확인 서비스는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12.8%로 다른 서비스보다 높았다.
전반적으로 스마트돌봄서비스로 인해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AI안부확인은 11.5%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 감시보다는 나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서비스라 인식하고 있었으며 국가에서 본인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향후 위험상황 발생시 스마트돌봄서비스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돌봄스피커가 99.0%로 가장 높았고 똑똑안부확인(78.8%), AI안부든든(70.0%)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AI안부확인이 12.6%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현재 서울시의 스마트돌봄서비스 기기 특성을 보면 돌봄보다는 고독사 감소 또는 예방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며 “돌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의 생활 방식에 따른 맞춤 돌봄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 스마트기기, AI안부확인 서비스 등 개별화된 서비스보다 복합적이고 촘촘한 설계를 반영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돌봄스피커를 제외하면 똑똑안부확인 서비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서비스가 단일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핸드폰 수발신, 모바일 앱, IoT 등 3가지를 모니터링 해 최종적인 위기신호를 파악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다양한 스마트돌봄 기기를 서로 연결해 종합적으로 스크리닝하면 사회적 고립 가구의 고독사 예방에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