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야 한다” 편의점업계, 특화 매장으로 생존 경쟁 
“살아남아야 한다” 편의점업계, 특화 매장으로 생존 경쟁 
  • 김다솜
  • 승인 2024.01.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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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라면특화매장 CU홍대상상점 ⓒnewsis
CU의 라면특화매장 CU홍대상상점 ⓒnewsis

국내 편의점 수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생존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특별함을 갖춘 점포 출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만5800여개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CU 1만7800여개, GS25 1만7500여개, 세븐일레븐 1만3800여개, 이마트24 6700여개 등이다. 

지난 2018년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집계한 국내 편의점 점포 수(4만2200여개)와 비교하면 5년 만에 1만3600개(32.2%)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며 출점경쟁을 벌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 와서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무한정 점포 수를 늘리는 것보다 특색있는 상품과 콘셉트를 갖춘 특화매장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올해 말까지 신선강화매장 수를 지금의 2배 수준인 56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선강화 매장은 1·2인가구 증가로 근거리 장보기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를 반영한 점포로 장보기 관련 상품 카테고리를 일반 점포 대비 300~500여종 더 갖춘 곳이다. 

GS25는 금융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도 선보이고 있다. 강원도 정선구 소재의 ‘GS25고한주공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곳에 마련된 이 점포는 입출금을 비롯해 송금 서비스, 신규 계좌 개설, 보안카드(OTP) 재발급, 대출 등의 서비스가 이뤄진다.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GS25의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는 GS25의 자체브랜드(PB) 상품, 단독 운영 상품 중심의 15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노티드, 원소주, 넷플릭스, 코카콜라 등의 팝업스토어가 진행되기도 한다. 

단순 장보기를 넘어 소비자에게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GS25는 그간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고객 수가 약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U는 지난 2021년 주류 특화점포를 개점한 이후 특화매장의 종류와 점포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서 문을 연 ‘K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은 ‘라면 라이브러리’라는 콘셉트로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 종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 점포는 오픈 한 달 만에 라면 판매량이 1만5000개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올해 라면특화점포를 지방에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올림픽광장점은 자체 브랜드 캐릭터 ‘CU프렌즈’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신개념 점포 ‘케이행성 1호점’으로 재단장 한 뒤 한 달 만에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5%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가구를 위한 먹거리 전문매장 ‘푸드드림’을 확대 중이다. 일반 점포보다 넓은 공간과 도시락·가정간편식·국수 등 이색 즉석식품이 강점으로 현재 1300여개의 점포 수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9년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인 이마트24는 올해도 특화매장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1년부터 운영 중인 심야시간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도 더욱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