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대중교통 월정액 카드인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K-패스, The 경기패스, 인천 I-패스 등 유사한 대중교통 지원사업 또한 도입이 예정되어 있어 이목을 끈다. 심각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국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카드다. 월 6만 2000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3000원을 추가하면 서울시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단, 서울과 경기도를 넘는 광역버스 등과 신분당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이용이 불가하다.
이와 달리 K-패스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수도권 3개 지자체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시행한다. 기후동행카드처럼 충전식 카드가 아닌, 최소 15회 이상 이용 시 지출 요금의 30%를 최대 60회까지 적립해 다음 달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각 계층별 차이를 두어 일반인은 20%, 청년층(19~34세)은 30%, 저소득층은 53%까지 환급해준다. 사실상 알뜰교통카드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K-패스가 도입되면서 알뜰교통카드는 오는 4월 폐지될 예정이다.
The 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도 등장했다. The 경기패스의 경우 K-패스와 달리 월 이용 한도가 없다.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까지 확대한다.
인천 I-패스도 마찬가지로 무제한 지원과 더불어 청년층의 연령을 39세까지 확대하고 65세 이상 어르신의 환급혜택을 상향하는 등 각 지역의 여건에 따라 혜택을 강화했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이용이 불가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K-패스를 비롯한 경기패스, 인천 I-패스는 GTX, 광역버스 등 좀 더 다양한 이동수단에서도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각 카드별로 장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는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월 6만 2000원에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신분당선을 비롯한 광역버스, GTX에서는 이용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특히 강남역, 신논현역, 판교역 등 회사가 많이 자리잡고 있는 역을 관통하는 신분당선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해당 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또 한가지 단점은 기후동행카드를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용으로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는 선택권 없이 실물 카드로 이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판매 시작 첫 날인 오늘(24일) 오전 2만6천여장이 팔리는 등 기후동행카드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보다 이용수단이 좀 더 광범위한 K-패스와 The 경기패스, 인천 I-패스의 경우 단점은 없을까? 세 가지 카드 모두 이용 횟수 제한이 없는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월 15회 이상 이용이라는 조건이 있다. 또한, K-패스의 경우 한달에 최대 60회까지 환급하므로 한 달에 대중교통비가 8만원이 넘는 이용자라면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로 신분당선과 광역버스를 제외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최소 44회 이상, 즉 한 달에 22일 이상 지하철을 타야 이득이다. 따릉이 이용가격을 제외한 6,2000원을 충전했다고 가정하고 지하철 1회 기본 탑승 요금인 1,400원을 계산하면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무시할 수 없는 대중교통비 절감에 정부도 발벗고 지원을 나서는 모습이다. 지하철 정기권만이 대안이던 이전과는 달리 여러 가지 카드가 운영을 앞두고 있는 지금, 본인에게는 어떤 카드가 더 이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