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 오르니 공유 킥보드 이용↑..안전문제는 여전히 난제 
대중교통 요금 오르니 공유 킥보드 이용↑..안전문제는 여전히 난제 
  • 김다솜
  • 승인 2024.02.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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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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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국적인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인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스널 모빌리티(PM,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편의성이 좋은 전동킥보드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는 가운데 무단방치, 음주운전 등의 안전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에 따르면 PM 앱 이용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2023년 이용률이 2021년 대비 249% 증가했다. 연령별로 PM 앱 이용률을 보면 20대 이하가 13.5%, 30대 10%, 40대 6.0%, 50대 4.7%, 60대 이상 2.6% 등으로 젊은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모데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자료에서도 주요 PM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인다. 지바이크가 운영하는 ‘지쿠’의 MAU는 2021년 12월 32만8832명에서 2022년 12월 33만20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41만8482명으로 늘었다. 

더 스윙의 ‘스윙’ 역시 같은 기간 15만1910명에서 25만7587명, 26만4077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피유엠피의 ‘씽씽’은 이 기간 11만4238명, 12만6551명, 9만8693명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20대가 택시 및 대중교통 대안으로 PM을 선택하며 이용건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PM 3사의 주 이용층은 20대로 전체 사용자의 49~53%를 차지한다. 

문제는 PM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PM 교통사고는 2020년 897건에서 2022년 2386건으로 3년 사이 급증했다. 

PM 사고 증가는 운행방법, 안전수칙 등에 대한 숙지 미흡이 원인으로 꼽힌다. 도로교통공단이 진행한 ‘운전자 교통법규 인식에 관한 연구’에서는 PM 또는 자전거 이용 경험이 있는 운전자 702명 중 ‘좌회전 방법을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63%(442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동 킥보드 탑승 시 도로교통법에 따른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경찰에 적발된 건수는 18만8518건으로 전년(16만7605건) 대비 12% 늘었다. 유형별로 안전모 미착용(13만6348건)이 가장 많았으며, 무면허(3만1939건), 음주운전(7038건), 승차정원 위반(95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길거리 방치 문제도 여전하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가 전동 킥보드 견인제도를 시행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동 킥보드 견인 건수는 12만9131건에 달한다. 서울시 조사에서는 PM 무단방치를 본 적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89.1%였으며 이중 95.9%가 통행에 불편을 느꼈다고 답했다.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 사업자들의 서비스 질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9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사업자가 약관을 통해 이용자에게 기기 점검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곳 중 4곳은 기기 문제로 발생한 사고 등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거래 조건을 내거는가 하면, 일부 사업자는 견인비를 이용자에게 청구하고 있었다.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PM 이용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관련 법 체계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공유 전동킥보드의 방치 문제는 현재로선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지난 2020년 발의된 ‘개인형 이동장치의 관한 법률’은 여전히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한 상태다. 

각 지자체는 자체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다. 대전시는 최근 도심에 무단 방치된 전동 킥보드 등 PM에 대해 계고 후 1시간 이내 수거 또는 이동 조치를 하지 않을시 견인하고 기본 3만원의 견인료를 PM 대여업체에 부과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PM 속도 하향조정, 무단방치 이용자 패널티 부과 등을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폰을 이용해 킥보드 수거를 신청할 수 있는 전동 킥보드 민원 신고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시는 전동 킥보드 주차구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지자체 차원에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안전사고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