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뻔한 제품에 FUN 한 스푼…새로움 찾는 식품업계 
[트렌드줌인] 뻔한 제품에 FUN 한 스푼…새로움 찾는 식품업계 
  • 김다솜
  • 승인 2024.02.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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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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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 일반적인 신상품 출시 대신, 스테디셀러 등 인기 제품에 새로운 맛을 부여해 재탄생 시키는 ‘베스트 앤 뉴(Best & New)’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농심의 ‘먹태깡’은 출시와 동시에 국내 스낵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례적인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 제품은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돌파했다. 

기존 스테디셀러인 새우깡에 먹태맛을 더한 먹태깡과 같은 베스트 앤 뉴 제품은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심은 먹태깡의 인기에 힘입어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을 출시한 데 이어 라면류 제품에도 먹태 맛을 접목한 ‘먹태깡 큰사발면’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왕고래밥 교자맛’, ‘스윙칩 고수맛’, ‘대파크림치즈 감차집’ 등의 새로운 맛 스낵류 매출은 2023년 한 해 동안 20% 상승했다. 

이외에도 ‘오잉 노가리칩 청정마요맛’, ‘먹태이토’, ‘빠세청정마요맛’ 등 지난해 출시된 베스트앤뉴 관련 상품은 약 30여종에 이른다. 

GS25는 기존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먹방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점보 도시락’을 기획했다. 기존 팔도 도시락 대비 8.5배에 달하는 중량과 거대한 사이즈로 출시 이후 유튜브 먹방 콘텐츠로 활용되면서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처럼 베스트앤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기존 단골 소비자를 붙잡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모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인기상품을 활용함으로서 스테디셀러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제품에 대한 신뢰 및 인지도에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지다 보니, 일반 신제품 대비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올해도 베스트앤뉴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팔도는 지난해 SNS를 통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만우절 ‘딸기 비빔면’을 실제 제품으로 출시한다.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200만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팔도는 또 ‘팔도 킹뚜껑 마라맛’을 70만개 한정 출시했다.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매운 ‘킹뚜껑’에 마라를 적용해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자사 대표 제품인 고래밥을 달콤하게 재해석하고 ‘펀(fun)’ 콘셉트를 강화한 ‘달콤치즈맛 고래밥’을 최근 출시했다. 해양 생물 모양 과자를 오븐에 구워 치즈 크림을 입히고 달콤치즈맛 시즈닝을 뿌려 치즈의 풍미와 달콤한 맛의 조화를 이뤄낸 것이 특징이다. 

해태제과는 ‘오예스 로스티드 그린티 라떼맛’을 선보였다. ‘세븐베리즈’, ‘자색고구마’에 이은 3번째 겨울 에디션으로 3월까지 300만개 한정생산한다. 해당 제품은 로스팅한 녹차잎을 우려 따뜻한 우유를 넣어 만든 ‘호지차 라떼’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