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과 웹툰으로 대표되는 국내 콘텐츠 IP 시장의 규모가 전 세계를 강타한 K-컬쳐에 힘입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웹툰과 더불어 드라마와 영화 원작으로 웹소설이 자주 활용되면서 콘텐츠의 핵심인 지적재산(IP)의 맹아로 주목받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당시 전체 웹소설 시장 규모도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작은 단순한 서브컬처였지만, 웹툰과 웹소설이 어느덧 한국의 대표 K-콘텐츠로 급부상했다는 점이 정부 기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부업의 한 가지로 웹소설 작가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얼핏 쉽게 보여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것이 바로 웹소설 시장이다. 거물급 작가가 아닌 이상 독자의 니즈와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각 플랫폼의 스타일까지도 파악하는 건 온전히 작가의 몫이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스토리와 캐릭터, 개연성을 짜는 것 또한 작가가 혼자서 해야 하는 영역이며, 그렇게 하더라도 '대박'을 100% 장담할 수 없다.
바로 그렇기에 "웹소설 시장이야말로 철저하게 실력주의를 추구하는 곳"이라는 것이 현직 웹소설 작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특히 현역 현대 판타지 장르 작가로 활동 중인 A는 "웹소설 시장은 연차에 따라 자연적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판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매번 런칭하는 작품의 성패에 따라 모든 대우가 달라지는 곳"이라고도 부연했다. 아무리 웹소설 작가가 연 1억여원의 연봉을 벌 수 있다고 해도, 누구나 그런 '경제적 자유'를 얻기 힘든 시장이라는 뜻이다.
한편, 웹소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플랫폼 사업자들의 갑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다시 칼을 빼들었다.
2024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공개한 공정위는 올해 플랫폼 기업들의 불공정행위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공정위는 웹소설 플랫폼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운영 주체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에 '저작권 갑질'을 근거로 5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한 전적이 있다. 이는 카카오엔터가 웹소설 공모전을 진행하며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당선 작가들의 2차 저작물 작성권을 가로챈 행위에 대한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제도의 제정을 추진하는데 공을 들였다. 플랫폼 업계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과도한 사전규제라는 반발이 있었지만, 올해도 그 뜻을 굽히지 않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