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19~34세 청년 할인혜택도
구매 전 본인에게 필요한지 여부 꼭 따져봐야
월 6만원대에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의 판매량이 한 달 만에 46만장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청년층의 대중교통 요금부담을 더 덜기 위해 2월 26일부터 청년 맞춤형 할인 혜택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지난달 23일 출시 이후 이달 22일까지 46만6000장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모바일 17만7000장, 실물 카드 28만9000장이다.
지난달 27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해당 카드를 소지한 경우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 면허의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권종은 6만2000원권(따릉이 미포함)과 6만5000원권(따릉이 포함) 등 2가지로 나뉜다. 당초 예상보다 인기가 높아 시는 이달 초 실물카드 20만장을 추가 생산·공급하기로 했다.
판매된 46만6000장 중 충전이 이뤄진 카드는 38만5000장, 실제 교통수단에 사용된 카드는 30만7000장이었다. 특히 기후동행카드를 통한 따릉이 이용자 수는 누적 8만8699명으로 일평균 1063명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동행카드 구매자 중 절반가량은 20~30대 젊은층이 차지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19~34세 청년이면 거주지에 관계없이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권종은 따릉이 이용여부에 따라 5만5000원과 5만8000원으로 적용된다. 기존 가격대보다 약 12%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단 6월 30일까지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기간으로, 이 기간 받은 청년 할인 혜택은 사후환급 방식으로 적용된다. 시범사업 기간동안 일반권종 가격대로 이용하다 7월 별도 환급신청을 통해 할인금액을 소급해 환급하는 방식이다.
7월 본사업부터는 5만원대 할인 가격으로 바로 충전할 수 있는 청년전용 기후동행카드가 배포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 나에게 꼭 필요할까?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을 벗어나더라도 서울시 면허버스라면 사용이 가능하다. 즉 서울과 경기권을 오가는 서울시 면허버스 111개 노선에서는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에 진입하는 경기도 면허 버스 노선은 561개에 달한다. 수많은 버스 중 기후동행카드가 가능한 버스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목적이 주로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것이라면 기후동행카드 구입 필요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실제 서울-경기도 구간 교통카드 사용률 중 기후동행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재정을 더 부담하겠다며 경기도에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의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구입 전 고려해 볼 만하다. 모바일버전의 기후동행카드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휴대전화에서만 구입 및 사용이 가능하다. iOS 기반의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카드 구입이 불가할 뿐더러 티머니 교통카드 앱을 설치조차 할 수 없다.
한편 서울시는 연내 목표로 기후동행카드에 후불교통기능 도입을 예고했다. 현재 기후동행 실물카드는 지하철 역사 내 충전단말기에서 현금으로만 충전이 가능해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