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콘텐츠 많아질수록 지갑 얇아지네..OTT 구독료 부담 도마 위 
재밌는 콘텐츠 많아질수록 지갑 얇아지네..OTT 구독료 부담 도마 위 
  • 김다솜
  • 승인 2024.02.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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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신사 저가요금제+OTT 결합상품 출시 방안 추진
OTT 업계, 국내-해외 사업자간 '역차별' 우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계정 단속 강화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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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현상에 OTT 이용자들의 구독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OTT 부담을 낮추겠다며 팔을 걷어부쳤다. 

스트림플레이션은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용어로, 지난해부터 OTT 구독료가 점차 상승함에 따라 등장한 용어다. 

OTT 시장은 성장세가 가팔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가입자 확보를 통한 경쟁력 확대를 위해 너나할 것없이 저렴한 요금제를 내놨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가입자 수 상승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누적된 적자 해소를 위해 구독료 인상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OTT 평균 구독료 상승률은 25%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기존 월 구독료 9500원이었던 베이직 멤버십의 신규 가입을 제한했고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월 9900원 단일요금제로 운영되던 방식을 스탠다드(9900원)과 프리미엄(1만3900원) 등으로 나눴다. 

토종 OTT인 티빙은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멤버십 구독료를 20%씩 인상, 기존 월 1만3000원이었던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7000원으로 올렸다.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은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를 통한 OTT 구독 서비스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는 최근 OTT 구독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이용료를 오는 5월 1일부터 47.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 구독료는 945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12월에도 넷플릭스가 베이식 멤버십 상품을 종료함에 따라 서비스 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연계된 구독 서비스 이용료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료가 인상된 만큼 두 통신사도 요금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료 부담 낮추자” 팔 걷어부친 정부
해외 OTT는 “단속 강화” 

정부는 스트림플레이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저가 요금제에 OTT를 결합한 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OTT 업체들과 통신사 실무진 및 임원진 등과 만나 요금 다양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사의 저가 요금제에 넷플릭스나 티빙이 도입한 광고형 상품(AVOD)을 붙여 내놓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OTT들과 함께 청년층을 겨냥한 결합 요금제 등 혜택을 늘리는 방안이나 다수 가입자가 동시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OTT 업계에서는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 간 역차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구독료 인하 정책을 해외 사업자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내 사업자들에게만 부담으로 가중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해외 OTT 플랫폼은 계정공유 및 우회 가입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 후 6개월 이상 가입 국가에서 접속하지 않은 계정에 대해 멤버십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이용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가상 IP를 이용해 접속 국가를 변경한 뒤 요금제에 우회 가입하는 이용자들을 단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VPN을 이용해 접속 국가를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으로 바꾸면 해당 국가 요금제로 가입해 월 구독료를 1000~2000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넷플릭스도 최근 모바일로만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임시 시청 코드를 발급하는 등 함께 거주하지 않는 사람과의 계정 무료 공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올 여름부터 부적절한 공유가 의심되는 계정에 자체 구독을 시작할 수 있는 새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