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임대수익 등으로 시장 뛰어드는 기업 증가
정부 “리츠 및 민간임대에 대한 제도개선 적극 추진”
1인가구 급증과 전세사기 불안 등으로 코리빙 하우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코리빙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선다고 밝혀 앞으로 더욱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리빙은 Cooperative(함께)와 Living(산다)의 합성어로, 침실 등은 개인공간으로 쓰되 거실·주방 등을 공유공간으로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을 말한다.
개인 대 개인으로 임대차 거래가 일어나는 것과 달리 민간임대사업자로 등록한 기업이 집주인 역할을 한다. 임대료 인상률 제한과 최소 임대 기간 등이 없다는 점에서는 과거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주택)와 차별화 된다. 코리빙의 임대 기간은 최소 한 달부터 1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그룹 세빌스가 발간한 ‘한국 코리빙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공유주택은 지난해 기준 약 7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300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올해 중 9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1인가구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리빙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기적인 임대료 수입과 향후 건물 매각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2020년 초 ‘더 나은 도시 생활’을 표방하는 코리빙 브랜드 ‘에피소드’를 론칭했다. 현재 서울 성수·서초·강남·신촌·수유 등 6개 지점에서 총 3800가구를 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 용산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신촌 2지점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HGI의 자회사 MGRV는 2020년 6월 ‘맹그로브 숭인’을 오픈한 이후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현재 5개 지점에서 1000여가구 규모의 코리빙 및 숙박시설을 기획·개발·운영 중이다.
KT에스테이트는 야놀자클라우드와 함께 트러스테이를 공동 설립했다. 트러스테이는 지난해부터 KT 유휴통신부지를 활용한 코리빙하우스 heyy를 3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부동산 디벨로퍼 업체 네오밸류는 로컬스티치와 함께 지난해 누디트홍대를 론칭했다. 현재 서울 익선·홍대·서울숲 지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 용산 등에도 새로운 지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 역시 코리빙 하우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예고해 시장 전망은 더욱 밝다. 정부는 다양한 주거서비스와 지속적인 임대운영에 특화된 기업형 임대주택이 현행 민간임대 제도 하에서 임대료 등 각종 규제로 인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코리빙 하우스 등 임대형 기숙사도 민간임대주택특별법상 등록임대주택 대상에 포함됐는데 이를 새로 건설할 때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처럼 기금 출자나 융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서울의 한 코리빙 하우스를 찾아 “민간에서 창의적으로 부동산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리츠 및 민간임대에 대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