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신제품 출시로 대응 나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로보락’이 1위 자리를 몇 년째 고수 중인 가운데, 삼성·LG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커머스 통계 서비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로보락(20.1%)이 차지했다. LG전자와 샤오미가 각각 17.7%로 공동 2위에 올라섰고, 삼성전자가 15.9%로 3위를 기록했다.
로보락이 시장조사업체 GfK를 인용한 통계에서의 점유율은 35.5%에 달한다. 이 결과대로라면 국내 로봇청소기 사용자 10명 중 4명은 로보락을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15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급 로봇청소기 시장으로 영역을 좁히면 로보락의 점유율은 80.5%에 달한다.
로보락의 국내 매출은 2020년 291억원에서 2022년 1000억원, 2023년 2000억원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보락은 최근 신제품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 출시를 기념해 국내에서 론칭행사를 개최했다. 로보락이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로보락 제품 최초로 직배수 기능이 추가돼 오수 버리기, 물통 채우기 등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서리와 가장자리 등 좁고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히 청소할 수 있도록 엣지 클리닝 기능을 강화한 한편, 스마트 음성안내 기능을 새롭게 적용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사후서비스(AS)도 한층 더 강화한다. 로보락 AS접수센터를 기존 18곳에서 352곳으로 확대하고 방문수거 서비스 제공, 무상 AS기간 연장 등 CS 부문 개선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다른 중국 브랜드인 에코백스도 최근 업계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 ‘디봇 X2 콤보’를 출시했다. 로봇청소기와 핸디 청소기 각각의 먼지통을 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비워주는 ‘듀얼 먼지자동비움’ 기능을 핵심으로 하는 제품이다.
에코백스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20만원 기본 할인과 함께 보상판매 캠페인도 진행한다. 브랜드와 기종에 관계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청소기를 반납하면 기종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달 21일까지 출시기념 할인과 보상판매 혜택을 적용받으면 최대 5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로봇청소기 시장 내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국내 최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였다. 고온의 스팀과 물로 물걸레를 자동 세척 후 55도의 열풍으로 물걸레를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을 덜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170만개의 사물데이터를 활용한 AI DNN 모델 기반의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사물 인식 회피가 가능하며 인식 가능 카테고리도 크게 늘었다. 총 5개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해 맞춤 청소를 제공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LG전자도 조만간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모두 가능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새로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