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거주 1인가구, 모든 유형 통틀어 우울감 경험률 가장 높아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
대도시에 사는 1인가구는 농어촌 부부보다 우울감 경험률이 2배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우울감 경험률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5.0%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7.3%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성인의 분율로, 면접조사를 통해 설문한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것이다.
1인가구의 우울감 경험률은 12.1%로 2인 이상 가구(7.1%)보다 5%p 높았다.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의 우울감 경험률은 12.7%로 모든 유형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혼·사별·이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 이들(9.8%)은 배우자가 있는 이들(6.6%)보다 우울감 경험률이 높았다.
우울감 경험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도시는 7.8%, 중소도시는 7.5%, 농어촌은 7.1%로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우울감 경험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였지만, 실천하지 않는 이들은 8.9%로 2%p 차이를 보였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이들(6.7%)과 그렇지 않은 이들(8.2%)의 우울감 경험률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가족형태와 혼인 상태, 지역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대도시 거주 1인가구(1.7%)로,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은 농어촌 부부 가구(배우자 있음, 6.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우울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간 상호관련성을 보정 분석한 결과 여성(1.6배), 경제활동을 안하는 경우(1.5배),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1.6배/500만원 이상군 대비), 배우자가 없는 경우(1.4배), 주관적 건강을 나쁘게 인지한 경우(2.8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5.7배) 등에서 우울감 경험률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년간 우울감 경험률이 감소한 곳은 인천(-1.1%p)이 유일했으며 그 외 16개 시·도는 모두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했다. 특히 세종(3.9%p), 대전(3.7%p), 울산(3.2%p) 등의 지역에서 증가폭이 컸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전국 평균 21.2명이었다. 우울감 경험률의 증가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전북 남원시(30.2명), 부산 북구(24.7명), 울산 울주군(23.8명), 부산 금정구(22.0명), 경기 연천군(21.4명) 등 5개 시·군·구의 자살 사망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우울증은 방치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치료뿐 아니라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 사람들과 어울리기, 금주,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유지 등 건강한 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