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1인가구, 농어촌 부부보다 2배 더 우울하다 
대도시 1인가구, 농어촌 부부보다 2배 더 우울하다 
  • 김다솜
  • 승인 2024.04.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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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우울감 경험률, 2인 이상 가구보다 높아
대도시 거주 1인가구, 모든 유형 통틀어 우울감 경험률 가장 높아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대도시에 사는 1인가구는 농어촌 부부보다 우울감 경험률이 2배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우울감 경험률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5.0%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7.3%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성인의 분율로, 면접조사를 통해 설문한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것이다. 

1인가구의 우울감 경험률은 12.1%로 2인 이상 가구(7.1%)보다 5%p 높았다.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의 우울감 경험률은 12.7%로 모든 유형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혼·사별·이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 이들(9.8%)은 배우자가 있는 이들(6.6%)보다 우울감 경험률이 높았다. 

우울감 경험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도시는 7.8%, 중소도시는 7.5%, 농어촌은 7.1%로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우울감 경험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였지만, 실천하지 않는 이들은 8.9%로 2%p 차이를 보였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이들(6.7%)과 그렇지 않은 이들(8.2%)의 우울감 경험률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가족형태와 혼인 상태, 지역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대도시 거주 1인가구(1.7%)로,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은 농어촌 부부 가구(배우자 있음, 6.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우울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간 상호관련성을 보정 분석한 결과 여성(1.6배), 경제활동을 안하는 경우(1.5배),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1.6배/500만원 이상군 대비), 배우자가 없는 경우(1.4배), 주관적 건강을 나쁘게 인지한 경우(2.8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5.7배) 등에서 우울감 경험률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년간 우울감 경험률이 감소한 곳은 인천(-1.1%p)이 유일했으며 그 외 16개 시·도는 모두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했다. 특히 세종(3.9%p), 대전(3.7%p), 울산(3.2%p) 등의 지역에서 증가폭이 컸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전국 평균 21.2명이었다. 우울감 경험률의 증가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전북 남원시(30.2명), 부산 북구(24.7명), 울산 울주군(23.8명), 부산 금정구(22.0명), 경기 연천군(21.4명) 등 5개 시·군·구의 자살 사망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우울증은 방치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치료뿐 아니라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 사람들과 어울리기, 금주,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유지 등 건강한 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