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여행객들을 위한 ‘슬로우 트래블(Slow Travel)’ 여행지를 알아보자.
슬로우 트래블은 여행객이 특정 지역에 오랜 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현지의 문화 및 사람들을 겪는 현지화된 여행 방식을 말한다.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슬로우 트래블에 대한 검색은 3배가 증가했다.
이에 아고다가 2024년 1분기 동안 여행 플랫폼 내 예약 데이터를 분석하여 순위를 집계한 결과, 아시아 8개 시장에서 평균 체류 기간이 가장 긴 여행지는 태국 카오락, 한국 서울, 말레이시아 쁘렌띠안 제도, 일본 도쿄, 필리핀 시아르가오 섬, 인도네시아 페칸바루, 베트남 호치민, 인도 아마다바드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은 기간 동안 머무르는 국내 도시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과 제주가 차례로 2, 3위를 차지했다.
또 슬로우 트래블을 추구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해외로 떠날 때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 태국 카오락(Khao Lak)
서핑의 천국 카오락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슬로우 트래블 여행지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자연 경관이 많은 이곳은 일상의 걱정을 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저녁에는 펫카셈 로드로 나가보자. 거리를 채운 바와 레스토랑은 태국 현지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며 동네의 당구 고수들과 겨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2. 말레이시아 쁘렌띠안 제도
테렝가누 연안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해변 낙원인 쁘렌띠안 제도는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과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만나는 쁘렌띠안 케실 섬과 쁘렌띠안 베사르 섬은 다채로운 산호초 속에서 스노클링과 다이빙 같은 수상 레저를 즐기면서도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울창한 숲을 지나야만 다다를 수 있는 쁘렌띠안 케실의 아담 앤 이브 해변(Adam & Eve Beach)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온전한 자연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이 한적한 곳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평화 속에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해 보자.
3. 일본 도쿄
도쿄는 세계적인 여행지이자 번화한 대도시로, 한 번의 여행으로는 모든 것을 경험하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속도를 늦추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일본 수도의 소소한 즐거움에 푹 빠져보자. 빈티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모키타자와,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나카, 얼터너티브와 펑크 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보헤미안 지역 고엔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를 거닐며 현지인처럼 도쿄의 매력을 느껴보자. 산겐자야의 작은 골목길에서 수제 칵테일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4. 필리핀 시아르가오 섬
수리가오 델 노르테 주에 위치한 고요하고 보석 같은 시아르가오 섬은 ‘필리핀의 서핑 수도’라고도 불린다. 이 섬의 유명한 서핑 명소 ‘클라우드 9’가 있다. 섬의 크기와는 별개로, 시아르가오는 탐험할 가치가 있는 경이로운 자연으로 가득한 곳이다. 오토바이를 빌려 섬을 횡단해 보거나, 막푸푼코 락풀에서 다이빙을 즐기며, 소호톤 코브의 화려함 속에서 빛나는 하구칸 동굴 탐험을 해보자. 시아르가오는 탐험의 매력을 만족시키기에는 한 달도 부족한 곳으로, 여행자들이 반복해서 찾고 싶은 곳이 되고 있다.
5. 인도네시아 페칸바루
수마트라 섬 리아우주의 북적이는 수도 페칸바루에는 활기찬 도시 생활과 풍부한 말레이 역사문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시아크 호수와 카얀간 호수 등 평화로운 명소에서 보트를 대여하거나 수영이나 풍경 감상을 하고 힐링하며 여유롭게 물가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목조 가옥이 줄지어 있는 캄풍 반다르의 고풍스러운 골목에는 따뜻하게 여행객을 맞이하는 현지인으로 가득하다.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문화 경험을 하고 싶다면 무아라 타쿠스 불교 사원 단지를 방문해 보자.
6. 베트남 호치민
호치민 현지인의 생활을 느끼고 호치민을 진정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느긋한 아침을 즐기며 베트남 전통 커피인 카페 쓰어다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베트남의 문화를 맛보기도 하고, 북적임에서 벗어나 잠시 쉼이 필요하다면 도시 내 가장 오래된 공원인 따오단 공원을 방문해 천여 개의 나무 아래서 위안을 찾아보자. 사이공은 느긋한 속도로 다양한 경험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7. 인도 아마다바드
아마다바드는 오래된 도시의 골목길, 식민지 시대의 중정형 주택인 하벨리, 상징적인 도시의 성벽을 발견할 수 있다. 마넥 초크 시장에서는 진정한 인도의 풍미를 맛볼 수 있으며, 사바르마티 강에서는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간디의 사바르마티 아슈람과 칼리코 섬유 박물관을 방문하는 여행자는 도시의 풍부한 역사 및 목화 섬유 산업의 유산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