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는 주거 공간이 비교적 협소하고, 전·월세 비율이 높아 이사가 잦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공구상자나 사다리 등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물품은 구매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보관 과정에서 공간이 좁아지는 건 물론, 이사 때마다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물품대여 사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무료 또는 1000~2000원 수준의 소액만 받고 일정 기간 필요한 물품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증가하는 1인가구의 생활 부담을 낮췆귀 위함이다.
서울 도봉구는 최근 1인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용품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여 물품은 폴라로이드카메라, 침구청소기, 차량용청소기, 빔프로젝터, 미니오븐, 캐리어, 카트 등 총 19종에 이른다. 1인당 최대 2가지 물품을 최대 7일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희망자는 도봉구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되며, 승인 문자 수신 후 대여일에 맞춰 도봉구청 3층 가족정책과로 방문하면 된다. 다만 이달 중에는 홈페이지 사전 예약이 열리지 않아 전화 또는 도봉1인가구 모아톡톡 1대1 소통창구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대학교와 상권이 많은 서울 성북구는 1인가구 비중이 전체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구는 이같은 인구 특성을 반영해 보관하기 힘든 큰 짐이나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물건들을 대여 중이다. 대여료는 1000원으로 한번에 최대 2품목까지, 일주일간 빌릴 수 있다. 다음 예약이 없다면 대여기간 일주일 연장도 가능하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기히터, 폴라로이드카메라, 목어깨안마기, 차량용청소기, 가습기, 인덕션 등 신규 품목이 추가되기도 했다. 대여 물품별 여유분을 둬 대여가 필요한 1인가구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 물품 대여 희망자는 성북구청 홈페이지에 행정정보 공동이용 사전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물품 대여를 신청하고 청년공간 동선이음에 방문하면 된다.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1인가구 플랫폼 앱을 출시한 광진구의 경우, 해당 앱을 통해 물품 공유 사업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캠핑도구부터 냄비, 청소기, 보안카메라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을 대여할 수 있다.
서울 강북구는 고혈압·당뇨질환자 및 해당 질환 위험요인을 가진 관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혈압계와 혈당 측정기 대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상자별로 12주 대여를 지원한다.
충남 아산시도 올해 3월부터 관내 1인가구 청년을 위한 생활용품 무료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여 물품은 여행용 캐리어, 미니 빔, 전동공구, 이사용 박스 등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이들은 ‘청년아지트 나와유’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해 청년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시는 전국 최초로 캠핑용품 플랫폼 ‘캠터’와 제휴해 캠핑용품 수량 제한 없이 원하는 캠핑 장비를 청년들에게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5월 캠핑용품 지원 사업은 신청이 마감됐으며, 다음 지원 사업 일정은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