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따라 전방위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1인가구가 많다. 특히 올여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효율적인 냉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에어컨만 세게 틀어놓는 것보다 선풍기와 함께 가동하면 전기사용량은 줄이면서도 집안은 더욱 시원해질 수 있어 선풍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선풍기 구입시 구매기준을 ‘가격’에만 두고 가장 싼 것을 선택한다면 실사용에서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 소음, 작동방법, 풍량 등 여러 요소 중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준으로 두고 고른다면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소음 vs 풍량, 해답은 모터에 있다
먼저 선풍기를 구매한 후 주로 어디에 두고 사용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 침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경우 선풍기 소음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소음 수준이 낮은 것을 고르는 것이 적절하다. 거실 등에 비치해두고 사용할 예정이라면 바람 세기가 강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음과 풍량을 결정짓는 것은 ‘모터’다. 최근 선풍기 모터는 크게 AC모터와 BLDC모터로 나뉜다. BLDC모터 선풍기는 소음이 낮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비교적 풍량이 약하고 가격대가 높다는 게 단점이다. 반대로 AC모터는 바람이 강하고 가격대도 낮지만 소음이 큰 편이다.
일부 선풍기는 DC모터를 장착한 경우도 있다. 소음 수준은 AC보다 작고 BLDC보다는 큰 편이며 바람세기는 BLDC와 비슷한 수준이다.
어떤 모터를 쓰느냐에 따라 선풍기 수명과 발열도 차이가 있다. AC와 BLDC 선풍기는 수명이 길지만, DC는 발열로 인해 모터 마모가 빨라 다른 모터대비 수명이 짧다.
‘엽’은 날개 수를 의미한다. 선풍기는 날개가 많을수록 공기 저항이 낮아져 부드러운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신체 가까이 선풍기를 두고 사용할 예정이라면 날개 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AC 선풍기는 3~5엽, DC는 3~7엽, BLDC는 5~7엽으로 출시된다. 강한 바람을 원한다면 날개 수가 적은 AC선풍기를, 부드러운 바람을 선호하거나 세밀한 풍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 날개 수가 많은 BLDC 혹은 DC선풍기를 고르면 적절하다.
부가 기능도 살펴봐야
가격대가 비슷하다면 바람세기 단계가 더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조절할 수 있는 단계가 많다고 해서 최대 바람세기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아두고 있으면 좋다.
침대 발 밑 등 멀리 떨어뜨려놓고 사용할 예정이라면 리모콘이 있는 제품이나 전용앱을 지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집에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면 전용앱을 지원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 중 대다수가 터치식 조작을 지원하는데, 반려동물이 조작부를 밟고 지나가면서 선풍기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전용앱을 사용한다면 외출 중에도 이런 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다.
무선 선풍기는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정기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수고로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유선 선풍기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