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터 대형마트까지…1인 가구 중심으로 변하는 유통업계
편의점부터 대형마트까지…1인 가구 중심으로 변하는 유통업계
  • 권기선
  • 승인 2024.05.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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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세 집 중 한 집(34.5%) "1인 가구"
CU 소포장 쌀, GS는 소용량 분식 … 편의점 1인 가구 겨냥한 제품 출시
대형마트도 다르지 않아 이랜드 갓성비 소규모 뷔페식, 홈플러스는 소용량 한우
ⓒ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해당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해 편의점부터 대형마트까지 소포장, 소용량 등의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라는 뜻이다.

 

 

CU, GS 1인 가구 잡는다 … 편의점 업계 소용량, 소포장 제품 출시

30일 CU는 경기도 여주시 농협조합과 함께 1~2인 가구용 150g 소포장 쌀을 1천 원대 중반 가격에 줄시했다. 보통 적게는 500g부터 4kg, 10kg, 20kg에 달하던 무거운 대용량 쌀을 떠올리면, 150g은 매우 적은 용량이다. 기존 1인분 즉석밥 용량이 210g인 것을 고려하면, 이는 1.5인분에 해당한다. 해당 제품은 이미 세척된 쌀이라 씻지 않고 바로 조리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이는 요리에 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1인 가구를 고려한 부분이라 예측할 수 있다.

30일 GS도 유명한 분식 프랜차이즈와 손잡아 소용량 간편식 떡볶이를 출시했다. 기본 2~3인용으로 제공되는 제품을 1인용으로 재구성해 4천 원대로 판매한다. 한편, GS는 고물가와 1인 가구의 증가에 10년간 4캔에 1만 원이던 수입 맥주 행사를 2024년부터 3캔에 9천 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역세권 매출이 높은 것도 옛말, 올해 4월까지 ‘주택가’ 근처 편의점 매출이 1위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며 대형 마트에 비해 용량이 적은 제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이들도 늘었다. 이에 점포당 매출이 가장 높은 상권이 5년 전 역세권이었던 것에서 현재 주택가로 바뀌었다. 지난 22일 GS리테일이 GS25의 점포당 하루 매출 순위를 상권별로 분석한 결과, 2019년엔 ▲역세권 ▲오피스(업무지구) ▲주택가 순이었으나 올해 1~4월엔 ▲주택가 ▲역세권 ▲오피스 순으로 변한 것이다.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간단히 장을 보는 이들의 수요를 고려해 GS25는 일반 편의점보다 채소, 고기, 과일 등 500여 종의 신선 식품을 더 많이 구성한 ‘신선 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 킴스클럽,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1인 가구 겨냥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출시한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소량 구매’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킴스클럽 강서점에 ‘소규모 가성비 뷔페식’인 ‘애슐리 월드델리’를 선보였다. ‘애슐리 월드델리’는 1~2인이 먹을 수 있는 소량의 150여 종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소비자로 하여금 요리를 하지 않고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애슐리 월드델리’가 문을 연지 한 달 간 일평균 약 4000개의 판매를 기록했고, 강서점 델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0%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소용량 제품 ‘소용량 농협안심한우 냉동 슬라이스’ 3종(샤브샤브·차돌박이·구이용) 역시 올해 1~4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5%나 증가했다.

 

앞서 언급한 통계청의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이후,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까지 맞물려 재료 보관 및 재료 소진이 용이한 갓성비·소용량·소분·소포장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