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 망고보드, 캔바 AI드로잉 사용기
각 플랫폼 AI드로잉 사용 방법과 총평은?
AI 드로잉이란 원하는 이미지를 글로 묘사하여 AI가 그린 이미지를 얻는 방식이다. 묘사를 자세히 할수록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유저가 원하는 디자인을 입력하면 그대로 만들어준다는 점, 디자이너에게 외주를 맡기지 않고도 저렴하고 빠르게 원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등이 장점인 AI 드로잉 기능은 이제 간단한 디자인 플랫폼 등에 도입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 망고보드, 캔바의 AI 드로잉 기능을 필자가 직접 사용해 보았다.
각 디자인 플랫폼 AI 사용기 (사용방법과 총평)
미리캔버스 AI드로잉 사용기
"이미지가 중요한 작업의 경우, 미리캔버스의 AI드로잉만으로는 부족"
"아웃풋으로 도출된 도안의 수 적어, 선택의 폭 좁아"
미리캔버스 'AI도구'에서 원하는 이미지 레퍼런스를 의미하는 ‘스타일’ 선택하는 것부터 AI드로잉이 시작된다. 여기서 '스타일'이란 쉽게 말해 ‘그림체’다.
미리캔버스에는 모던한 그림체의 ‘모던 라인’, 평면적 이미지의 ‘플랫’, 게임 그래픽 등에 쓰이는 픽셀로 쪼개진 ‘픽셀아트’ 등 마련되어 있었다. 필자는 ‘디테일 일러스트’로 선택했다.
‘스타일’을 선택했다면 ‘이미지 묘사’란에 텍스트로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설명하면 된다.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자세히 설명할수록 상상하던 아웃풋이 도출된다. 이 부분은 모든 플랫폼이 동일하다.
미리캔버스의 경우, 아직 베타 버전이라 그런지 제안하는 이미지의 수가 많지는 않아 선택의 폭이 좁았다. 필자가 적은 이미지에 적합한 AI드로잉 도안은 4개였다.
원하는 이미지가 없을 경우, 생성된 이미지를 보고 다시 원하는 디테일을 추가해 새로 생성하며 원하는 아웃풋에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필자는 이미지를 보고 스타일을 변경하고, 인물 외관의 디테일(민소매를 입은 포니테일로 묶은)을 추가했다.
원하는 아웃풋이 흐릿하거나, 고품질의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미리캔버스의 AI드로잉 기능이 저렴하고 빠르게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작업의 경우, 미리캔버스의 AI드로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대화형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해당 그림을 수정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첫 아웃풋에 대해 몇 가지 디테일을 더하고 싶었으나, 추가 작업을 요청할 수는 없었고 아예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 요청 사항을 더하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미리캔버스는 무료 플랜에서는 10회 제한으로 해당 기능을 제공한다. 무제한으로 AI드로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프로 플랜으로 업그레이드해야 가능해 대부분의 무료 플랜 이용자에게는 한정적이었다.
캔바 AI드로잉 사용기
"무료 사용자에게 50개의 이미지 생성할 수 있도록 해"
"비교 대상 플랫폼 중 가장 많이 무료로 AI드로잉 기회 제공"
캔바는 AI드로잉을 ‘매직 미디어 (MAGIC MEDIA)’라고 이름 붙였다. 매직 미디어에서 원하는 이미지에 대한 텍스트 설명과 스타일, 가로세로 비율을 선택하면 AI드로잉을 얻을 수 있다.
캔바는 ‘수채화’, ‘꿈꾸는 듯한’, ‘일본 만화 영화’, ‘영화 같은’ 등의 스타일을 제공한다. 이중 ‘없음’도 있는데, 이 스타일 같은 경우 딱히 구상하는 그림체가 없을 때 캔바가 랜덤으로 스타일을 선택해 그려주는 방식으로 아웃풋을 낸다.
개인적으로 캔바가 제공하는 ‘스타일’에서 생성한 그림체가 필자의 마음에 들었다. 미리캔버스의 경우 동양인이 아닌 애니메이션틱한 인형의 이미지를 그려주어 불만족스러웠는데, 캔바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인물 아웃풋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AI드로잉이라고 해도 각 플랫폼이 내는 아웃풋이 상이하므로 모두 사용해 보는 것이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도출하는 방법이겠다.
캔바는 무료 사용자도 최대 50개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 미리캔버스보다 많은 무료 AI드로잉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제공된 초안에 수정이나 변형을 더 하는 대화 방식은 채택하지 않고 있어 이점은 불편했다.
망고보드 AI드로잉 사용기
"고급설정 기능 통해 외관, 시점, 색감 등 세부적으로 유저 원하는대로 조정 가능해"
"원하는 이미지 추출하기에 제격인 플랫폼, 망고보드"
망고보드 AI갤러리에는 이미 사용할 수 있는 6천 개 이상의 사전 제작 AI이미지들이 있다. 직접 만들지 않아도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새로 제작하고 싶다면, 직접 AI 이미지 만들기를 클릭하면 된다.
AI드로잉 역시 사용 방법은 위 플랫폼들과 동일하다. 스타일은 선택하고 구상하는 그림을 묘사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면 된다. 망고보드는 인물을 중점적으로 한 실사 ‘인물 사진’, 일러스트나 3D 동화인 ‘캐릭터’, 장면이나 자연풍경, 음식 위주의 ‘실사 사진’ 등의 다양한 스타일이 마련되어 있었다.
게다가 망고보드의 경우, 고급설정을 통해 생성된 이미지에 몇 가지 필터를 추가해 유저가 원하는 이미지에 가깝게 아웃풋을 추출할 수 있었는데, 이건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했다. 고급 설정에 들어가면 외모(고양이상, 강아지상 등), 시점(클로즈업, 상반신, 전신 등), 색감(웜톤, 쿨톤, 파스텔톤 등) 그리고 포즈까지 변경할 수 있었다. 다만, 망고보드 역시 AI드로잉 기능은 1일에 5개를 한정으로 제공하고 있다.
위 셋 플랫폼 중 아직까지 망고보드가 AI드로잉 퀄리티에서는 앞선다고 보인다. 세부적인 필터인 ‘고급설정’ 기능이 한몫했다.
AI드로잉 ... 뒤따르는 문제는 없을까
마케터나 기획자 그리고 카페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 간단한 디자인 작업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AI드로잉은 최적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AI이미지가 대중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작권 문제 등의 논란도 있다. AI드로잉을 위해서는 앞선 이미지나 작품을 학습해야 하는데, 이 학습의 과정에서 활용되는 대부분의 작품이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이기에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각 플랫폼은 AI드로잉으로 뒤따르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을까.
먼저 미리캔버스는 AI드로잉에 대한 '사용의 제한'과 '공유 및 게시' 등의 항목으로 가이드라인을 명시해 두었다. 해당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았다.
제 3조: 사용의 제한
- AI 드로잉 기능을 이용하여 파생된 결과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저작권법, 상표법 등 각종 법령을 비롯하여 개인정보, 초상권, 퍼블리시티권 등을 위반하거나 침해하지 아니할 것
- 미성년자를 착취하는 등의 목적으로 이용하지 아니할 것
- 타인을 해치기 위하여(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목적으로) 거짓된 정보를 담고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이용하지 아니할 것
제 5조: 공유 및 게시
- 결과물이 포함된 콘텐츠를 자신의 이름이나 사용자가 소속된 법인 등 회사 이름으로 출처를 표기합니다.
- 공유 또는 게시물을 보는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가 AI가 생성한 결과물임을 명확하게 표시합니다.
가이드라인이 촘촘했지만, AI드로잉 관련한 저작권 및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는 찾아볼 수 없어 따로 문의해야 하는 모습이다.
캔바의 경우,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저작권법에 따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는 미해결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대답을 해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주하는 국가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망고보드 역시 AI드로잉에 관련된 저작권 및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 가이드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AI드로잉과 이미지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아직 그에 따른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저작권 보호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