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심사 통과 시, 국내에서도 이르면 오는 10월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운행 시작
자율주행차, 기술적 문제로 인한 교통 사고 문제로 반대하는 입장 여전해
자율주행차 앞섰던 미국은 사고 등으로 불신 커진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가속도 더한다
국내, 운전석 사람 타지 않은 자율주행차 일반도로 주행 처음
검증 통과 시 오는 10월부터 운행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운전석에 사람이 아예 타지 않은 자율주행차의 도로 시험 운행이 시작됐다. 기존에는 임시 운행 허가를 받더라도 사람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 차량에 탑승했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개발한 국내 첫 무인 자율주행 승용차 1대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범운행지구 구간에서 달릴 수 있도록 운행을 임시 허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설치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영지구 중 3.2km 순환구간에서는 자율주행차 운행 실증이 이뤄졌다.
운행속도는 시속 50km로 제한됐으며, 운행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및 오후 8시부터 오전 7시였다. 교통혼잡시간대는 시범 운행시간에서 제외된 것이다.
시험차량이 2개월간 운전석에 사람이 탄 상태로 주행하는 ‘1단계’에 이어 2개월간 조수석에 사람이 탄 상태로 ‘2단계’ 그리고 운전석과 조수석 둘다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상태로 주행하는 ‘마지막 단계’를 거친 심사를 모두 통과하면, 국내에서도 이르면 10월 아예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운행을 시작한다.
자율주행차 정부가 도입하려는 이유는?
자율주행차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차량을 제어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하는 차를 말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교통 사고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고, 신체 조건에 따라 운전에 어려움을 겪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일 수 있으며, 운전에 소모되는 체력과 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니즈 등에 따라 괜찮은 대안으로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량 제어 오작동 및 주변 상황에 대한 인식 부재 등 기술적 문제로 인한 교통 사고 등의 문제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도 여전히 존재한다.
자율주행차 해외상황은?
미국·중국·일본 현황
미국은 자율 주행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앞섰던 국가지만, 최근 사고 등으로 불신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다른 차량에 치인 보행자가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에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에 제너럴모터스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사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장 지난 14일(현지시간)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가까운 한 도로 교차로에서 경찰차에 파란색 테슬라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도 운전자는 언제나 경각심을 가지고 운전에 개입하는 상태가 되어야 하지만, 이번 사고 테슬라 차량 운전자는 자율주행 모드를 작동시킨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사고에서 경찰차 안에 타고 있던 경찰관은 충돌 방향에서 벗어나 부상은 면했지만, 미국에서 발생한 연이은 자율주행차 관련 사고에 일각에서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하며 가속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12일 뉴옥타임즈는 세계 각 국이 자율주행 차량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어느 국가에서보다 많은 시험 주행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즈는 중국자동차공학회 분석 결과를 인용해 2030년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20%가 자율주행 무인 차량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포털기업 바이두는 2021년 자율주행 상업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중국 10개 도시로 확대했으며, 지난 3월 우한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서비스를 실시한 바 있다. 중국 정부도 자율주행을 적극 지원 중이다. 정부는 중국 9개 자동차업체가 베이징 등 7개 도시에서 방향과 속도 조절, 모니터링 등을 시스템이 제어하는 ‘레벨3’, ‘비상시에도 시스템이 개입해 대처하는 ‘레벨4’로 자율주행 테스트하는 것을 승인했다.
일본 역시 자율주행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은 지난 5월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해 올해 4분기 실증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혼다는 일본 택시 업체와 레벨4 로보택시 '크루즈 오리진' 500대를 2026년부터 도쿄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레벨4 차량의 본격적인 보급 시기를 2030∼2040년으로 예측한다. 그에 따라 자율주행차 관련 기관 설치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