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팸족' 가구 비중은 2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 원에서 2020년 3조 4,000억 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6조 55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다양한 업계에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한 서비스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털 날림 등으로 반려동물 출입에 보수적이었던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 펫팸족 겨냥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감성커피는 지난해 전국 매장 곳곳에 사람들과 함께 산책 나온 반려견도 목을 축이고 쉬어 갈 수 있도록 ‘강아지 약수터’를 무료로 운영한다. 해당 약수터는 다양한 활동으로 펫팸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친근한 브랜드고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스타벅스는 ‘더북한강R점’에 지난 1월 오픈한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도 반려동물 동반 매장으로 운영한다. ‘더북한강R점’의 경우 약 14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 공간과 28평 규모의 실내 펫 전용 공간을 조성해 반려인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바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구리갈매DT점’의 경우, 반려동물의 매장 출입과 취식까지 가능한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2층에는 별도로 펫존을 조성해 반려견의 물 전용 체어, 반려동물과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부스석 등을 구비했다. 또한, 반려견 전용 물그릇과 배변 패드, 봉투, 탈취제들도 준비되어 있고 이 모든 것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스타벅스는 지난 3월 ‘더북한강R점’과 ‘구리갈매DT점’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홈게임, 행동 만들기 등의 내용으로 반려동물 전문 업체인 ‘하울팟’과 함께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스타벅스 펫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커피빈은 21년 7월 첫 펫 프렌들리 매장을 열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중 가장 먼저 반려동물 출입 음식점 사업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았던 것이다. 현재 커피빈은 위례2차아이파크점을 시작으로 21개의 펫 프렌들리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빈은 대표적인 펫 프렌들리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로, 펫 전용 간식, 반려동물용 장난감과 산책용품, 유니폼과 모자, 펫 슈즈 등 펫 전용 MD 상품을 적극 출시한다. ‘커피빈 펫’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반려견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커피빈에서 펫팸족 소비자가 반려동물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화점, 쇼핑몰, 대형 마트 … 유통업계도 반려동물 출입 및 동반 쇼핑 환영
펫팸족의 증가에 따라 롯데마트, IFC몰, 스타필드 등 백화점, 쇼핑몰, 대형 마트인 유통업계에서도 반려동물 출입을 환영할 뿐 아니라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거나 행사를 진행하는 마케팅을 선보인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파주, 부산, 시흥 등 프리미엄 아울렛은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며, 전 지점에 펫팸족의 편의를 위해 반려동물 전용 배변 봉투도 미리 마련했다.
시흥점의 경우, 2017년 오픈 당시부터 펫팸족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목줄 없이 반려견과 자유롭게 산책하고 놀 수 있는 약 99평 규모의 펫파크를 조성했다. 여주점의 경우, 안내센터 방문 시 애견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식음매장을 제외한 200여 개 매장에서 반려동물 출입이 허용된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도 대표적인 펫 프렌들리 복합쇼핑몰이다. 지난 2월 오픈한 수원점에는 대형견부터 소형견까지 모두 동반이 가능하며, 규모가 큰 반려동물용품 판매점부터 포토존, 동물병원, 미용실 등도 마련되어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도 반려동물 동반 식사 공간인 '펫 그라운드'를 두는 등 반려 인구 유치를 시도한 바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6월 9일까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서 일러스트 작가 키크니와 반려동물을 테마로 전시형 팝업 행사 ‘반려단길’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펫팸족을 위한 행사 및 서비스, 공간에 힘을 싣고 있다.
댕플스테이, 펫 객실, 반려동물 동반 항공편 등, 관광업계도 펫팸족 사로잡기
지난해 대한항공의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처음으로 5만 건을 돌파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반려동물 운송 건수 역시 국제선 기준 2021년 2,607건, 2022년 3,694건, 2023년 7,061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관광업계도 반려견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반려견 전용기와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객실을 마련하고, 호텔링 등 위탁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펫팸족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세종충북지사가 증평군 및 관광 스타트업인 '반려생활'과 함께 충북 증평 미륵사에서 반려견 동반 템플스테이 상품인 '댕플스테이'를 출시했다. 댕플스테이는 수도권 거주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충북 관광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그 매력을 홍보하고자 기획됐다. 올해 말까지 매월 1회 진행되며, .‘반려생활’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시그니엘 부산은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호캉스, ‘미 앤 마이 펫(Me and my pet)’ 패키지를 재단장해 운영한다. 해당 패키지는 시그니엘 부산이 2021년 11월부터 운영해 온 반려견 동반 투숙 패키지로, 지난 4월 말 리뉴얼을 통해 기존 2실이었던 펫 동반 객실을 4실로 확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호텔에서는 다양한 타입의 펫 전용 객실과 혜택으로 구성된 시그니처 펫 패키지를 선보였다. 펫 객실에는 반려동물 유모차 무상대여 서비스 등으로 고객과 반려견 모두 만족스러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불어 펫 전용 객실에는 반려견의 편안한 투숙을 위해 리카리카 펫침대를 비롯해 펫 소파, 전용식기도 세팅되며, 건식 사료와 보조 간식, 반려견 장난감, 배변 패드·봉투 등이 웰컴 키트로 제공된다.
인천공항은 지난 3월부터 ‘애견호텔링 서비스’와 ‘펫가든’을 선보였다. ‘애견호텔링’이란 반려견을 애견 호텔에 맡겨 숙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인천공항에서 해외로 출국하는 여객은 반려견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서편 14게이트 인근 애견호텔링 카운터에 맡기고 입국 시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상담 및 예약 후 애견호텔링 카운터에 맡겨진 반려견은 영종도 내 ‘독독’이 운영하는 애견호텔로 이동하여 맞춤형 숙박 및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펫가든’은 여객이 반려견을 동반하여 출국할 때 장기간 기내에서 비행해야 하는 반려견을 위해 잠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쉼터로, 포토존, 반려견 놀이시설, 휴게의자 등으로 꾸며져 있다.
한편, 이번 6월 제주항공은 국토부로부터 반려견 전용 운항편 운항 규정을 승인받아 '포동 전용기'를 선보였다. 포동 전용기는 국내 유일 반려견 동반 전용기로, 반려견과 나란히 앉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반려동물이 짖어서 곤란한 승객들은 해당 전용기 덕에 눈치를 보지 않고 여행길에 휴식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