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취미로 뜨개질, 비즈발 만들기, 터프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일부에서는 DIY 취미가 유행하는 것과관련해 짧은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는 것에서 피로도를 느낀 젊은 층이 그 반대의 활동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품을 얻는 ‘손으로 만드는 취미’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시각으로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 좋기때문에 직접 만들기 시작한 패션 및 생활용품이 취미로 자리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패션·생활용품 직접 뜨는 소비자들 … 개인 브랜드부터 다이소까지 ‘뜨개질’ KIT 판다
할머니의 취미로만 여겨졌던 뜨개질이 뜨고 있다. SNS에서도 여름 시즌, 시원해 보이는 네트 백을 직접 뜰 수 있도록 하는 뜨개실, 뜨개바늘 등의 KIT 용품을 홍보하는 계정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떤 계정은 홈페이지에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을 업로드하여 KIT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헤매지 않고 보다 손쉽게 니트 가방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계정에서는 완제품도 판매하고 있지만, KIT의 구매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KIT 구매 후기를 보면 “언니 생인 선물로 뜨려고 구매했다”, ”완성품이 기대된다” 등의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직접 떠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소비자,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는 소비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패션 용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로 인해 KIT 상품도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도 뜨개질의 인기에 합류해 지난 3월 ‘뜨개질용품 기획전’을 진행했다. 전 제품을 최대 5천 원의 가격으로 생활 용품을 선보이는 다이소는 이 기획전에서 뜨개실, 뜨개바늘, 뜨개소품 등 취미생활을 즐길 때 필요한 아이템 100여 종을 저렴하게 선보였다.
뜨개실은 소재에 따라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뜨개바늘 없이도 미니 백을 만들 수 있어 입문용으로 적합한 두툼한 실 ‘자이언트 얀(Giant Yarn)’과 액세서리나 인형 등을 만들 때 사용하기 좋은 ‘면 뜨개실’, 샤워볼이나 수세미를 뜨기에 적합한 나일론 소재의 ‘까슬까슬 뜨개실’ 등이다.
직접 뜨개질해 패션 및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뜨개바늘과 뜨개 소품 등을 기획하여 가성비 높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다이소는 설명했다.
색감과 소리로 만들면서 힐링할 수 있는, 레트로한 취미 비즈발 만들기 인기 급상승
한편, 동글동글한 비즈 구슬을 얼기설기 짜 여름의 시원함을 더하는 소품, ‘비즈발 만들기’도 요즘 유행이다. 비즈발은 비즈를 한 줄 한 줄 꿰어 만드는 일종의 도어 커튼으로, 몰입하게 돼 잡념을 없앤다는 장점이 있는 취미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성취감과 실용성도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 비즈발을 검색하면 지난 4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비즈발’의 검색량이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년 전인 6월의 검색량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유튜브에 ‘비즈발 만들기’를 검색하면 ‘비즈발 만들기 꿀팁’, ‘비즈발 구입한 곳’, ‘비즈발 재료 가격’ 등의 정보를 모은 영상들이 뜬다. 시청자들은 “나도 비즈발 만들어보고 싶다”, “다라락 굴러가는 구슬소리와 만드는 소리, 빈티지한 감성의 비즈발 등이 힐링 된다”, “올여름 취미로 비즈발 만들기를 시작해야겠다” 등의 반응이다.
‘비즈발 만들기’의 인기는 그랜마(그랜파) 코어 패션, 할매니얼 과자 등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는 요즘의 ‘뉴트로’ 트렌드와 자신이 사용하는 소품을 직접 만들고 꾸미며 정체성을 확인하는 MZ 세대의 ‘O꾸’ 트렌드에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러그의 무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터프팅’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
러그, 방석, 코스터 등을 만드는 정적인 실내 활동 ‘터프팅’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에 제한이 걸리며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터프팅’이란 터프팅 건을 이용해 천 위에 털실을 쏘아 심는 섬유 공예를 의미한다.
취미 플랫폼에서는 아직도 러그 만들기, 터프팅 등의 키워드로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볼 수 있다. ‘직접 만들어 소비’하는 트렌드로 인해 여전히 인기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터프팅’은 뜨개질과 비즈발 만들기와 같은 선상으로, 몰입을 통해 잡념을 없애 주목받고 있다.
다만,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통해 ‘터프팅’ 키워드가 추운 겨울철 특히 급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 방한 용품 만들기에 적합한 ‘터프팅’은 겨울까지 잠시 인기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