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끄트머리에 자리한 노원에도 가볼 만한 곳이 꽤 많다. 오늘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게 하는 노원구 힐링 스폿 4곳이다.
화창한 주말, 혼자 가도 좋고,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과 함께 들르기에도 괜찮은 곳을 엄선했다.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하계역과 중계역 사이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등나무 근린공원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다채로운 수목류와 화초류 구성으로 누구나 마음껏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미술관 앞에 펼쳐지기 때문에 전시가 아니더라도 들러 휴식하기에 적합하다. 공원 뷰이기 때문에 맑고 화창한 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를 즐겨본다면 미술관 내부를 산책하듯 둘러봐도 좋다.
24년 6월 28일 기준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전시 모두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어린이 갤러리를 따로 마련해 수준 높은 어린이 전시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 불암나비정원
불암나비정원은 노원구 불암산 힐링타운 사업지 중 한 곳으로, 장애인 및 노약자 등 보행 약자가 누구나 숲을 산책할 수 있도록 했기에 순환산책로 경사도는 8% 이하다.
따라서 어르신을 모시고 동행하기 좋은 힐링 코스. 주말 가족과 노원을 들를 일이 있다면 불암나비 정원이 좋다.
입장료는 무료. 주차는 가능하지만 협소하다. 한편, 매년 4월 즈음에 방문하면 철쭉 축제를 즐길 수 있다.
- 화랑대 철도공원
화랑대 철도공원은 공릉동 화랑대역에 조성된 불빛 정원이다. 경춘선숲길 마지막 구간에 위치하며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던 옛 화랑대역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때문에 낮에는 운행되었던 기차와 실제 옛 화랑대역을 볼 수 있다.
공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멋스러운 기찻길과 푸르른 나무와 풀이 어우러져 힐링하기에는 충분하다. 게다가 포토존도 많아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화랑대 철도공원 내부 카페에서는 주문한 음료를 기차가 직접 배달해주는 이색 서비스도 경험해볼 수 있다.
주차는 육사 정문 사이에 무료로 주차 가능하다. 현재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2년 연속으로 5월에는 맥주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 당현천 산책로와 음악분수
무더위에 지친 여름,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 앞에 서면 보기만해도 텁텁함이 물러간다. 당현천에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음악분수쇼를 진행한다. 이 분수는 당현천 불암교와 새싹교 사이 노원수학문화관 앞에 있다.
올해 잘 정비된 분수쇼를 선보이기 위해 노원구는 기존 워터스크린 노즐을 교체하고 레이저 2대를 추가했다.
음악분수 양옆에 위치한 불암교와 새싹교에는 교량분수를 각각 설치해 음악분수의 물줄기를 보다 풍성하고 아름답게 연출하도록 했다. 또한, 음악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총 20여개 곡을 선곡하는 등 콘텐츠도 개선했다.
한편, 당현천은 노원구의 수락산부터 발원해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개천으로, 상계동에서 시작해 중계동, 하계동까지 걸쳐있다.
아래로 길게 잎을 늘어뜨린 나무들과 예쁘게 조성된 꽃 폭포 등을 구경하며 산책로를 따라 머리를 비우고 걷다보면 오리나 왜가리도 쉽게 하나둘 보일 정도로 자연친화적인 힐링 스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