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지고 그래놀라 뜬다'...그래놀라, 진짜 건강에 도움이 되나?
'시리얼 지고 그래놀라 뜬다'...그래놀라, 진짜 건강에 도움이 되나?
  • 권기선
  • 승인 2024.07.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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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그래놀라 시장 규모 1043억원...콘플레이크 뛰어 넘어
동서·농심·오리온 등 국내 식품업계 ‘그래놀라’ 성장세
그래놀라 건강하기만 할까?…선택할 때 유의 사항도 따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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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43억원으로 6년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채소 등을 원물 그대로 오븐에 구워 영양소 파괴가 적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기존 시리얼 시장을 점유했던 옥수수 가루에 설탕 등을 섞어 얇게 구워내, 탄수화물과 당이 높은 ‘콘플레이크’보다 통곡물과 견과류 등을 뭉쳐 구워 식이섬유가 많은 ‘그래놀라’가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서·농심·오리온, 국내 식품업계 ‘그래놀라’ 모두 가파른 성장세 보여


시리얼 시장 트렌드가 바뀌자, ‘그래놀라’ 식품군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동서식품의 '포스트 그래놀라' 매출은 2020년 전년 대비 약 33% 성장한 340억원, 2021년에는 다시 23% 증가한 419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농심켈로그 시리얼 제품군 중 ‘그래놀라’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오리온의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도 출시 첫해 2018년 연매출 43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4년만에 매출 134억원을 달성했다. 

 

 

그래놀라 건강하기만 할까? … 선택할 때 유의 사항도 따라

간편한 식사 대용 및 건강한 간식으로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래놀라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그래놀라에도 제품마다 당이나 탄수화물, 지방 등 영양성분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그래놀라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기름이나 설탕 또는 첨가물이 들어가 당분이나 열량 등이 생각보다 높다. 

동서 그래놀라 (사진=쿠팡 캡쳐)

 

유명한 동서 그래놀라의 경우에도 1kg에 무려 4267kcal였다. 50g만 되어도 약 213kcal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 및 혈당 그리고 체중 관리를 하는 목적을 가진 소비자라면 칼로리와 영양성분, 제조 과정 등을 파악한 후 그래놀라를 구매해야 한다. 

그래놀라가 무작정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니다. 소화기관이 약한 소비자의 경우에는 사람의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는 식이섬유가 많은 그래놀라는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어 속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존 국내 그래놀라 시장을 점유하던 동서, 농심, 오리온 3강 구도 외에도 식품·제과 업체 및 대형마트 PB, 수입 브랜드 등의 후발 주자가 그래놀라 시장에 하나둘 뛰어들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