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체감할 수 있는 혜택 아냐” 불만
얼마 전 유튜브 ‘핑계고’에 출연한 유재석과 이제훈 등은 통신사들의 장기고객 혜택이 너무 짜다고 토로했다. 이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며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통신3사는 장기고객 혜택 늘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시큰둥한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달 1일부터 무선 고객 위주로 제공하던 장기고객 혜택을 인터넷·TV를 이용하는 유선고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무선뿐 아니라 인터넷과 TV 이용기간도 각각 합산해 혜택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인터넷과 TV 상품을 각각 5년씩 사용하고 무선을 1년 이용한 경우 장기혜택에서 제외됐으나 앞으로는 이용기간 합산 11년으로 장기혜택 쿠폰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기혜택 쿠폰은 이용기간 합산 5년부터 매년 6장씩, 10년은 8장, 20년은 10장씩 지급된다. 기존엔 연간 최대 쿠폰 발급횟수가 6장에 불과했다.
이 쿠폰은 데이터 2GB, 통화 100분, 알 1만개, 밀리의서재 1개월 등 통신혜택부터 OTT할인 및 유무선 부가서비스까지 총 14종 혜택을 이용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부터 장기고객을 위한 스페셜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년 이상 SKT를 이용한 고객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 데이터(1GB 단위)를 추가 제공하는 내용이다. 10년 이상 장기 고객에게는 시기별로 공연, 스포츠 관람,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 참여 기회를 부여한다.
LG유플러스는 2년 이상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 금융 범죄 피해자에 1인당 최대 300만원을 보상하는 ‘피싱·해킹 안심서비스(보험)’를 시작했다. 1회 신청시 4개월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기간이 만료되면 12월 31일까지 재신청 가능하다.
듀얼넘버(월 3300만원) 혜택도 연 4회 제공하기로 했다. 이 혜택은 2년 이상 무선상품을 이용한 장기고객 중 개인 고객에 한해 적용된다.
장기고객 혜택 확대에도 시큰둥한 반응
“피부에 와닿지 않아”
이통3사의 장기고객 혜택 확대에도 이용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피부에 와닿을 만한 혜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 수요가 가장 높은 요금 할인이나 편의점·영화관 할인 등 실생활 할인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인 점이 이용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실제 KT는 2019년 VIP 등급 회원 대상 영화 무료 예매(1인 1매) 혜택을 연 12회에서 6회로 낮췄다. 다만 올해 동반 할인 인원을 늘렸다.
SKT는 2021년 무료 예매횟수가 6회에서 3회로 줄었다. 평일 영화 티켓 구매시 1장을 더 주는 ‘1+1’ 혜택은 9회로 늘렸지만 평일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비판에 주말까지 적용 기간을 추가 확대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을 연 12회에서 3회로 낮추고 평일 1+1 혜택을 9회 추가했다.
편의점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SKT는 2019년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행사상품의 멤버십 할인을 없앴고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GS25 중복할인 혜택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