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 보이는 가방이 눈에 익다. 현재는 4060이 된 엄마들이 젊은 시절 애용했던 가방 브랜드 ‘롱샴’과 ‘코치’의 가방이다. 엄마의 옷장 속 가방이었던 ‘롱샴’과 ‘코치’는 현재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브랜드 가방의 인기는 젊은 층을 대변하는 아이돌이나 배우가 해당 브랜드의 가방을 착용하는 모습을 통해 더욱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최근 예능 <아파트 404>에서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롱샴의 캔버스 백팩을 선택해 단정한 스쿨룩 스타일링을 선보였으며, 배우 정려원은 다양한 롱샴 빅백을 착용한 사진을 SNS에 공개한 바 있다.
패션 검색 엔진인 리스트 인덱스(Lyst Index)에 따르면, 롱샴은 지난해 2분기부터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브랜드 롱샴의 인기 상품 ‘르 플라아쥬’는 2023년 2분기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 9위에 랭크됐다.
롱샴은 가벼운 무게에 오염이 쉽게 지워지는 나일론 소재로 몸체가 제작되어 매일 부담 없이 들기 좋아 90년대 데일리 백으로 크게 인기였다.
이런 롱샴이 현재 다시 유행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결과, 2년 전인 2022년 7월 15일 기준, 검색어 지수 7이었던 롱샴은 올해 4월 21일 100을 기록했다.
해외직구 카페 등의 게시물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이 롱샴의 유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게 맞다.”, “다시 유행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시절 유행했던 가방 브랜드 중 하나인 ‘코치’도 다시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어니스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25세 이하 소비자들의 ‘코치’ 구매액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Z 세대 9천 명을 조사한 결과 선호 가방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Y2K 유행에 워크웨어 트렌드와도 맞물려 더욱 인기를 얻는 롱샴
“앰배서더, 팝업스토어”… 코치, MZ겨냥 전략적 마케팅 활발
오랜 기간 ‘엄마가방’이라는 이미지를 고수했던 '롱샴'과 '코치'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는 요인중 하나로는 '돌아온 Y2K 유행'을 꼽을 수 있다.
Y2K는 연도를 뜻하는 Year 의 Y와 숫자 2 그리고 1000을 뜻하는 K가 합쳐진 단어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을 가르키는 용어다.
Y2K가 관심을 받는만큼 당시 대중적이던 브랜드의 가방도 덩달아 인기를 얻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해당 브랜드들이 여타 명품 브랜드와 트렌디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 보다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롱샴’은 Y2K 유행 외에도 경량의 나일론 소재와 튼튼한 가죽으로 구성돼 접으면 작게 접혀 다방면 활용하기 좋다. 강조된 최근의 ‘워크웨어 트렌드’에도 맞물려 더욱 인기를 얻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워크웨어’는 2024년 5월 1일 기준, 네이버 트렌드 지수 100을 기록한 바 있을 정도로 유행의 절정을 찍었다.
‘코치’는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포지셔닝’을 통해 돌아온 Y2K 트렌드에 시너지를 더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코치’는 최근 MZ에게 영향력 있는 '이영지', ‘릴 나스 엑스' 등 유명인들을 앰배서더로 선정해 영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