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음료, 감미료 함량 낮지만 다이어트엔 큰 도움 안 돼”
“제로음료, 감미료 함량 낮지만 다이어트엔 큰 도움 안 돼”
  • 차미경
  • 승인 2024.08.02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 시장에 제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맛을 즐기며 설탕 섭취는 줄일 수 있는 제로음료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당부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 함량 및 중금속 등 안전성을 시험하고 표시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했다.

시험결과 제로음료의 당류 함량은 ‘제로슈가’ 표시기준에 적합했고, 설탕 대신 첨가한 감미료는 일일섭취허용량(ADI) 대비 3~13%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제로음료의 열량은 일반 탄산음료의 1~22%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다이어트를 위해 일반음료의 대체품으로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콜라형 제로음료의 카페인 함량은 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반음료와 동일한 수준이었고, 제품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시험대상 제로음료 전 제품이 설탕의 200~600배 단맛을 가지는 고감미도 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세설팜칼륨은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현대약품㈜)’가 100㎖당 20㎎으로 가장 많았고, ‘밀키스 제로(롯데칠성음료㈜)’와 ‘칠성사이다 제로(롯데칠성음료㈜)’가 7㎎으로 가장 적었다.

수크랄로스는 ‘스프라이트 제로(코카-콜라음료㈜)’와 ‘맥콜 제로(㈜일화)’가 100㎖당 27㎎으로 가장 많았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현대약품㈜)’와 ‘칠성사이다 제로(롯데칠성음료㈜)’가 14㎎으로 가장 적었다.

감미료는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일섭취허용량(ADI)이 설정돼 있는데, 시험대상 제품 1개의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함량은 성인(체중 60㎏) 기준 ADI 대비 3~13%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감미료를 ‘다이어트 및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가급적 감미료 첨가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류는 ‘밀키스 제로(롯데칠성음료㈜)’ 제품이 100㎖당 0.4g, 나머지 13개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시험대상 전 제품이 ‘제로슈가’ 관련 표시기준에 적합했다.

제로음료의 당류 함량(불검출~0.4g)은 일반 가당 탄산음료(100㎖당 10g)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편이었다.

열량은 시험대상 14개 제품 중 13개가 100㎖당 3㎉ 이하였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현대약품㈜)’ 1개 제품은 100㎖당 9㎉였다.

제로음료 1개의 열량은 2~32㎉로 일반 가당 탄산음료(1개당 144㎉)와 비교 시 1~22% 수준으로 적은 편이었다.

시험대상 중 콜라형 제로음료 4개 제품이 100㎖당 3~13㎎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다. ‘펩시 제로슈가 라임(롯데칠성음료㈜)’이 100㎖당 13㎎으로 가장 많았고, ‘노브랜드 콜라 제로(㈜이마트)’가 100㎖당 3㎎으로 가장 적었다.

콜라형 제로음료의 카페인 함량은 일반 가당 콜라(100㎖당 10㎎)와 큰 차이가 없어 평소 카페인에 예민한 소비자나 어린이는 섭취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체중 30㎏)는 카페인이 가장 많이 첨가된 제품(46㎎)을 하루 2캔 이상 섭취할 경우, 최대 일일섭취권고량(75㎎)을 초과할 수 있다.

식용색소(타르색소), 보존료(안식향산, 소브산) 등 식품첨가물, 중금속(납, 카드뮴), 미생물(세균수, 대장균군) 등 안전성 시험결과, 시험대상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감미료 관련 표시사항을 점검한 결과, 표시대상인 아스파탐과 에리스리톨이 들어있는 제품 2종이 관련 주의사항을 적합하게 표시하고 있었다.

인체 대사과정에서 페닐알라닌을 형성하는 아스파탐이 포함된 ‘펩시 제로슈가 라임(롯데칠성음료㈜)’은 ‘페닐알라닌 함유 주의’를, 당알콜의 일종인 에리스리톨을 사용한 ‘탐스 제로 오렌지(롯데칠성음료㈜)’는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표시하고 있었다.

가격은 100㎖당 ‘노브랜드 콜라 제로(㈜이마트)’가 14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현대약품㈜)’가 630원으로 가장 비쌌다. 동일 유형 제품 간에는 콜라형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코카-콜라음료㈜)’와 ‘펩시 제로슈가 라임(롯데칠성음료㈜)’이 560원으로 ‘노브랜드 콜라 제로(㈜이마트)’에 비해 4배 가량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식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