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지역민의 네트워킹 시장을 의미하는 ‘로컬 서비스 시장’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로컬 서비스 시장’은 2019년 9730억달러(약 1269조원)에서 2027년 약 273% 늘어난 3조6343억달러(약 4738조원)가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지역을 의미하던 ‘로컬’이 ‘하이퍼 로컬’로 더욱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하이퍼 로컬(Hyper Local)’은 지역을 뜻하는 local과 극도의 라는 뜻의 hyper의 합성어다. 슬리퍼를 신고 주변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 즉, ‘슬세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에 다양한 플랫폼이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동네’ 커뮤니티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이퍼 로컬 대표주자, 당근 '모임'도 오픈
동네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은 ‘당근’이다.
당근은 지역민끼리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시작, 동네정보나 지역 공공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네생활’, 숏폼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의 가게정보와 이벤트 소식을 알릴 수 있는 ‘당근스토리’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당근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동네 소규모 '모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임'은 한강 러닝, 배드민턴 등 운동은 물론 맛집 투어, 독서 모임 등 취미 생활을 함께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지난달 당근은 ‘모임’ 오픈 1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성과 및 데이터에 따르면, 모임은 오픈 1년 만에 가입자 수와 모임 개설 수가 각각 20배, 12배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당근 모임 이용자 수는 1천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고, 누적 방문 횟수도 12억7천만 회에 달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짐작할 수 있는 모임 재참여율도 58%에 달하며 과반수가 다시 참여할 의향을 보였다.
지역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당근은 다양한 커뮤니티로의 네트워킹 서비스를 시도하며 ‘하이퍼 로컬 플랫폼’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밴드, 동네 밴드로 하이퍼 로컬 서비스 강화한다
최근 네이버도 ‘하이퍼 로컬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월 네이버는 네이버 밴드에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밴드들을 지역별로 살펴볼 수 있는 '동네 밴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동네 밴드’란 기존 네이버 밴드 서비스를 지역 기반으로 세분화해, 멤버가 6명 이상인 밴드 리더가 동네 밴드로 등록해 이웃 사용자에게 알릴 수 있는 서비스다.
동네 밴드 등록 시 소모임,지역 상점, 단체 3가지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하면 지도에 모임 위치를 표시할 수 있으며, 일반 사용자는 동네 밴드 서비스를 통해 본인 지역에서 활발히 운영되는 다양한 밴드들을 살펴보고 가입할 수도 있다.
네이버 측은 ‘동네 밴드’를 통해 동네 가게 밴드를 운영해온 사용자들이 자신의 지역에 밴드를 알리는 동시에 동네에서 활발한 다양한 밴드로 관심사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모임뿐 아니라 지역, 관심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하이퍼 로컬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며 ‘동네 밴드’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전체 소모임 수가 약 60% 증가했고, 현재 소모임밴드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300만 명을 돌파했다.
만보기형 앱테크, 캐시워크 “동네주민끼리 산책” 서비스로 출시
한편, 걸으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만보기형 앱테크 ‘캐시워크’도 동네 산책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하며 하이퍼 로컬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캐시워크는 지난 6월, 지역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동네 산책' 서비스를 출시했다. 동네 산책은 사용자들이 거주 지역 및 활동 지역 근처 산책로나 공원을 방문할 경우 캐시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지역 산책로 및 공원 방문을 유도하여 로컬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알바몬, 이웃간 재능거래 ‘긱몬’칭
2021년 12월 파트타임 잡 구직구인 플랫폼 알바몬도 ‘긱몬’을 신규 런칭해 이웃간 재능거래 시장을 형성했다. 지역 주민 간 거래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긱몬’ 역시 하이퍼 로컬 서비스의 일환이다.
‘긱몬’은 가까운 지역에 사는 이웃들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지역 기반 재능거래 플랫폼으로, 이웃과 거래하고 싶은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글을 올리고, 해당 재능을 필요로 하는 구매자에게 재능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긱몬에서는 전문지식을 요하는 영역부터 반려견 산책, 타로점 봐주기, 옷 골라주기, 고민 들어주기, 사진 보정, 연애 상담 등 다양한 재능이 거래되고 있다. 지역 기반 재능거래 마켓 ‘긱몬’은 2022년 긱몬은 앱 다운로드 수 30만을 도파하는 등 하이퍼 로컬 트렌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N잡러 열풍에 맞물려 더욱 성장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