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호가해도 잘 팔리는 디저트도 ‘스몰럭셔리’
“커피계의 에르메스” 한잔 1만 6천원 ‘바샤커피’ 한국에 상륙키도
명품, 자동차, 의류, 가방 등 상대적으로 큰 금액의 상품 품목이 아닌 식료품,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상품 품목에서 소비를 즐기는 '스몰럭셔리'가 지속되고 있다.
스몰럭셔리를 즐기는 이들은 한잔에 1만 6천원 이상하는 밦값 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는 등 지갑을 여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지난해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금융 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에서 지난해 소비 트렌드로 '스몰럭셔리'를 꼽으며 ‘라이프 전반에 걸쳐 스몰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하기도 했다.
대표적 스몰럭셔리, 브랜드 향수·립스틱·핸드크림
대표적인 스몰럭셔리는 화장품이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2022년 뷰티트렌드에 따르면 특히 한국은 주요 아시아 국가 중 립스틱, 향수 등을 포함한 스몰 럭셔리 시장이 전년 대비 26%의 성장률을 보인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스몰럭셔리’ 키테고리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스몰럭셔리’ 카테고리에서는 탬버린즈, 이솝부터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인 키엘, 헤라, 딥디크, 디올, 버버리, 에스티로더 등의 요즘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 해당 제품을은 비교적 저렴한 가겨대의 틴트, 립스틱, 바디샤워&로션, 핸드크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카카오톡이 ‘스몰럭셔리’를 별도 카테고리로 마련한 것은, 최근 자리잡은 ‘스몰럭셔리’ 선물을 주고받는 형태의 소비문화 때문으로 보인다.
의류업에 종사하는 30대 C씨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스몰럭셔리는 특히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와 인기있는 품목을 추천해 줘서 그것 역시 편리하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브랜드임에도 타 품목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선물할 수 있어 명품 브랜드의 립밤이나 립스틱을 자주 선물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밥값 호가해도 잘 팔리는 디저트도 ‘스몰럭셔리’
젊은층들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을 서슴치 앖는 스몰럭셔리 소비 경향으로 밥값을 호가하는 7-8천원대 그 이상의 디저트를 구매하고자 웨이팅을 불사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다소 비싼 가격대라도 유명한 브랜드의 디저트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실제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하는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팅 상위 매장’ 대부분에 인기 카페 및 베이커리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오픈런에도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를 끈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웨이팅 매장’ 1위를 차지했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 역시 3위를, 블루보틀 여의도점은 5위로 확인됐다.
“커피계의 에르메스” … 한잔 1만 6천원 ‘바샤커피’ 한국에 상륙키도
8월 1일 모로코 해리티지 커피 브랜드 ‘바사커피(Bacha Coffee)’가 한국에 상륙한 것 역시 스몰럭셔리 소비문화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샤커피는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의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으며, 주전자 350㎖ 기준 48만원에 달하는 커피까지 있어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비싼 금액도 감수하겠다는 모습이다. 올해 초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딸기 뷔페는 10만원 넘는 가격에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거나 이용권에 웃돈이 붙어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한편, 스몰럭셔리 외에 가성비를 따지는 '짠테크' 트렌드와 불필요한 소비를 중단하자는 움직임인 ‘저소비 코어’도 동시에 떠오르고 있어 당분간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