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이면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이면 현관문을 엶과 동시에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출퇴근을 하는 것도 고역이지만, 나없이 더운 집을 홀로 지켜야 할 반려견의 안위도 걱정되기 마련이다.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의 리프레쉬를 위해 휴가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하지만 반려견과의 여행은 ‘나홀로여행’과 차원이 다르다. 갈아입을 옷과 스마트폰, 건강한 신체만 있으면 끝나는 나홀로여행과 달리 챙겨야 할 것도, 미리 알아야 할 것도 많다. 모든 여행 경로 선택에서 반려견이 최우선이 되는 건 두 말할 것도 없다.
혼자서 자신뿐 아니라 반려견까지 챙겨야 하는 1인가구가 여행시 알아둬야 할 것을 정리했다.
‘이것’ 안 챙기면 곤란한 상황 발생할 수도
반려견과 여행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의외로 ‘예방접종 기록’이다. 강아지 출입이 가능한 관광지 중 일부는 예방접종 상태에 따라 출입 가능여부를 가르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기록은 동물병원에 요청시 받을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분실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 반려견도 긴장하기 마련이다. 특히 유명한 반려견 동반 관광지인 경우 사람도, 강아지도 많기 때문에 잃어버릴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만에 하나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내장칩을 심은 경우라도 주인의 정보가 기입된 인식표를 목줄 또는 하네스에 걸어두는 것이 좋다. 반려견의 위치 탐색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게 스마트태그를 걸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다 여행 필수품은 ‘넉넉한 물’
반려견과의 물놀이를 위해 해수욕장으로 향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물을 넉넉히 챙겨야 한다. 일반적인 수영도 체력 소모가 심하지만, 바다 수영은 그보다 훨씬 더 체력을 많이 요구한다. 또 지속적인 소금물 섭취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한다면 최소 20~30분에 한 번씩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물놀이가 끝난 후 털과 피부에 염분이 남아있지 않도록 구석구석 씻기는 것도 필수다.
만약 수영을 해본 적 없는 강아지라면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로 놀게 한다. 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리드줄을 목줄이나 하네스에서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놀게 한 다음 적응시간을 가진 후 오프리쉬를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목적지까지 장거리 이동이 예상된다면?
만약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 전 자동차 타는 연습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강아지와 둘만 드라이브를 즐기는 경우 안전상 강아지를 뒷좌석에 태워야 하는데 경험이 없는 강아지들은 매우 불안해 할 수 있다.
따라서 뒷좌석에 케이지나 방석을 설치해두고 강아지가 혼자 앉을 수 있도록 짧게 이동하면서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행이 시작됐다면 최소 1시간 간격으로 휴게소에 들러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줘야 한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강아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으므로, 이동경로에 있는 휴게소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볕더위, 강아지도 힘들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체온이 높고 털이 많아 사람보다 더 빨리 더운 날씨에 지칠 수 있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시에서 4시 사이에는 산책을 피하고 이른 아침 또는 밤에 산책하는 것이 좋다.
해가 없는 시간대에도 기온이 높기 때문에 야외에서 장시간 있을 계획이라면 탈수가 오지 않도록 물을 넉넉히 챙기도록 한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은 그늘이라도 온도가 매우 높을 수 있어 강아지 발바닥에 화상 위험이 있다. 되도록 잔디나 흙길을 걷는 것이 좋다. 발바닥이 데일까봐 신발 신기는 것은 오히려 독이다. 강아지는 발바닥으로 땀을 배출하는데 신발을 신기면 땀 배출이 안 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