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수수료로 인한 외식업계와 플랫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무료 배달 이중 가격 논란까지 야기되고 있다
외식업계 점주들 시름
프랜차이즈 협회vs플랫폼 갈등
점주들 입장에서는 배달앱 수수료로 인한 고민이 깊다. 배달엡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유료화를 시작하며 '건당 수수료'와 '배달비'라는 이중 부담을 지게됐기 때문이다.
점주들은 배달 앱 내 가게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민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 시 주문 건당 6.8%의 수수료와 무료 배달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며, 배달 중개 수수료 9.8%도 별도로 추가된다. 배민 외에도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배달 중개 수수료는 각각 9.8%와 9.7%를 받고 있다.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 플랫폼 간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점주들에게 앱상 노출이 늘어나도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수익성 고려를 위해 배민클럽을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한국 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협회)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하기로 했다.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로 규정한 것이다.
이후 배민이 협회에 대화를 요청하면서 이달 말로 잠정 연기됐다. 19일 협회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요금제 정책의 개선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다만, 양측 모두 심사숙고 끝에 공개적으로 각자의 입장을 표명했던 만큼 조율점을 찾아 명확한 구체안이 나오고 개선되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무료배달' 무료가 아니다?
외식업계와 배달앱 갈등 피해 소비자에게
외식업계와 배달앱 간의 배달비 갈등이 계속되면서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무료 배달이라 시켰는데 매장 보다 가격이 비싼 '이중 가격제'를 적용하는 외식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배달 앱으로 주문할 경우 3000원 안팎인 평균 배달비 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달 메뉴의 숨은 가격으로 지불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생기기도 한다.
맥도날드의 경우 매장에서 빅맥세트를 구매할 경우 7200원을 지불하면 되지만, 배달 메뉴로 구매할 경우 8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배달앱에는 무료 배달로 명시되어 있지만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13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배달을 많이 할수록 소비자에게 불리하다.
이외에도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는 업체는 △KFC △파파이스 △버거킹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이며 맘스터치 등은 이중 가격제를 검토중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무료 배달이 아니면서 무료배달이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고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배달비와 음식값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전 공지 없이 음식 가격에 배달비를 포함시켜 매장과 다른 가격에 판매한 것 자체가 소비자들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