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을 사칭한 미끼문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미끼문자는 단순한 스팸 메시지가 아니라, 악성 앱 설치로 이어져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가 탈취되는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며, 피해가 지인들에게까지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범죄자들은 부고장이나 범칙금 안내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수신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된다. 이 앱은 휴대전화 내의 연락처, 통화 목록, 사진첩 등의 정보에 접근해 이를 탈취하며, 소액 결제나 계좌이체 등 금전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는 ‘좀비 폰’이 되어 범죄자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피해자의 연락처에 있는 지인들에게 동일한 미끼문자가 발송되는데, 이때 발신자가 실제 지인의 번호로 표시되기 때문에 수신자는 별다른 의심 없이 링크를 클릭하게 된다.

더 나아가 범죄자는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을 활용해 지인들에게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평소 나눈 대화 내용을 악용해 신뢰를 주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가 더욱 쉽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모르는 번호로 온 메시지 속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미 감염된 휴대전화는 악성 앱이 숨겨져 있어 삭제가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백업한 뒤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처 방법이다.

KIS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고된 미끼문자 109만 건 중 약 24만 건이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가장한 메시지였으며, 실제 유포된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련 기관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주의와 예방 수칙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