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이 17년 간의 뜨거웠던 공연의 막을 내렸다.
더이상 선수가 아닌 민간인 김연아(24)의 모습을 보며 팬들은 아쉬움과 고마움이 공존한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4일 김연아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스마트 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에서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이후 3개월 만에 링크에 선 김연아는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스링크를 찾은 1만 명의 팬에게 마지막 몸짓 하나하나까지 보여줬다.
이번 김연아의 아이스쇼의 키워드는 '고마움'이었다. 김연아는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17년 간의 선수 생활 동안 팬들로부터 받았던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울러 행사장 한 켠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을 위한 애도의 공간도 마련 됐다. 성금 1억 원을 기부한 김연아를 따라 희생자들의 고통을 공유하려는 팬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도 이뤄졌다.본격적인 오프닝 전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묵념의 시간이 있었다.
김연아는 준비한 공연을 모두 마친 뒤 링크에서 마이크를 잡고 "그동안 분에 넘치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김연아는 또한 "돌이켜보니 힘들고 지칠 때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올림픽 메달과 높은 점수가 아닌 바로 여러분"이라며 "항상 힘이 돼 주어서 고마워요.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사랑해요"라고 전해 관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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