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테크노밸리 내 신축 중인 7층 오피스텔 건물 일부가 20° 가량 기울어지며 붕괴 위험에 처했다. 이에 기울어진 건물에 대해 ''피사의 사탑’이 따로 없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이달 말일 준공을 앞둔 건물이라 아직 입주민이 없어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반공사를 완료한 한화도시개발의 부실공사 의혹과 관리 책임인 아산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 경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일원 아산테크노밸리 내 신축 중인 7층 오피스텔 건물 1층 남쪽 측면이 20° 가량 기울어지며 붕괴 위험에 처했다.
아산시는 붕괴 위험 건물의 철거까지 일일 10명의 관계 공무원을 투입해 5인 1조로 24시간 비상근무에 나서는가 하면, 현재 기초공사부실과 지반 침하 등 다각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붕괴 위험에 처한 오피스텔 건물은 2~3일 내 사설펜스를 설치하고 오는 17일경 철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 세월호 침몰, 지하철 추돌 사고 등 안전관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와중이라 관련한 엄정한 책임이 따를 전망이다.이에 따라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아산시와 지반공사를 준공한 개발사는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보다는 건축 신축에 따른 안전부분은 '건축주와 관련 책임자들의 몫'이라며 떠넘기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이 위치한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고리 아산테크노밸리 지역은 한화그룹 계열 한화도시개발에서 지난 2012년 8월 지반공사를 준공 완료한 지역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이곳은 과거 저수지 수렁논으로 저수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지반이 약해 농기계도 못 들어가고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었다"면서 약한 지반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화도시개발 측은 "해당 지역 지반공사는 당초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실시했고 공사완료 후 원 지형정보와 공사내용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로나 공공토지 시설물에 대한 지반공사에는 문제가 없고, 분양 부지에 대한 기초를 만드는 것은 건축주, 시공사, 설계ㆍ감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 건축주가 지반안정화작업(일명 기초공사) 마무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발전 사진이나 지적도를 참고하면 (해당 지역이) 저수지는 아니었다. 관련 저수지는 0.6km 떨어져 있다"며 극구 관련설을 일축했다.
아산시 측 역시 "오피스텔 건물 철거 등을 선 시행 후 건축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며 "사고 처리에 있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쌍둥이 오피스텔 이름은 종현 오피스텔과 기울어진 은서 오피스텔로 경기 지역 업체인 시공사와 건축주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이어서 신상공개는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오피스텔 붕괴위험 관련 지난 12일부터 공사현장의 시공, 설계, 감리 관계자 등을 상대로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