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버스는 이미 전국 방방곡곡서
최근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율주행 버스·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해외 선진국보다 한 발 느린 움직임이긴 하지만,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에서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택시 ‘서울자율차’의 시범운행이 시작됐다. 운행시간은 평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로, 강남구 역삼·대치·도곡·삼성동 및 서초구 서초동 일부 구간에서 3대가 운행된다.
탑승을 원하는 이들은 카카오T 앱에서 ‘서울자율차 호출’을 선택해 호출할 수 있다. 시범운행 기간 내에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운행 대수가 제한적이어서 근처에 서울자율차가 없는 경우 이용이 불가할 수도 있다.
서울자율차는 레벨4 기술이 적용됐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율성 수준에 따라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나뉘는데 레벨1은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보조 등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되 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조작을 도와주는 정도를 말한다.
레벨2는 특정 상황에서 차량이 알아서 운행하되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정도를, 레벨3은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는 운전자 개입없이 수준을 말한다. 서울자율차에 적용된 레벨4는 특정 조건을 제외하고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자동차가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이며, 레벨5는 운전자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 단계다.
현재 서울자율차는 안전을 위해 운전기사가 탑승해 있다. 주택가 이면도로나 어린이보호구역 등 특정 지역에서는 안전요원이 수동으로 운전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논현·신사·압구정·대치동 등으로 시범 운영 지역을 확대할 예정으로, 이후로는 유료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버스 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 하동군이 전국 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했다. 시범운행 기간인 12월 22일까지는 무료로 탑승 가능하며, 이후부터는 1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안전요원이 탑승해 일부 구간을 수동 조작하도록 했으며, 읍내 주요 13개 구간에 스마트폴 및 안전 시설을 설치해 사고를 방지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도 꼼꼼히 해뒀다.
지난해 7월 도입된 국내 최초 자율주행버스인 경기 성남시의 ‘판타G버스’는 1년 3개월 만에 이용객 4만8000명을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해외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자율주행택시가 상용화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 시험장으로 꼽힌다. 중국 내에서도 자율주행 시험이 가장 활발한 우한에서는 500여대의 로보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인구 2만2000명당 한 대꼴이다. 데이터 기업 바이두는 앞으로 1000대의 로보택시를 우한에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구글 웨이모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안전요원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다.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자율주행차가 도착하며, 이용객이 탑승 후 주행 시작을 누르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웨이모가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3곳에서 지난해 10월 말까지 주행한 운행거리는 714만마일(1174만km)에 달한다.
다만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우려는 여전하다. 해외에서도 자율주행택시 관련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GM의 무인택시 크루즈가 인명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크루즈의 무인 택시 운행 허가를 취소했다.
자율주행차 교통사고시 책임 주체를 가리기 어렵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특히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의 경우 운전자 중심으로 마련돼 있는 각종 제도들을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상용화 전에 관련 제도 정비가 완료돼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