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명확히 설정함에 따라, 반려동물 사료의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되고, 국내 사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영양표준은 동물 종과 성장 단계에 따라 세분화돼 설정됐다. 다 자란 개와 강아지, 번식기 암캐의 경우 40종의 권장 영양소에 대한 함량을 제시했고, 다 자란 고양이 41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고양이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도 정립됐다.
농촌진흥청은 23일 반려동물 사료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발표했다. 이 표준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사료 영양소 권장 수준을 제시하는 지침이다.
반려동물의 영양은 동물 종과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르며, 영양을 사료에 의존하는 특성상 균형 잡힌 사료 생산과 검증이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표준이 제정돼 활용되고 있다.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와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는 각각 영양학적 적합성을 보장하는 지침안을 마련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영양균형에 대한 사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으며, '완전 사료'임을 입증할 수 있는 별도의 기준도 부재했다.
이번 영양표준은 국립축산과학원이 한국축산학회 반려동물영양연구회 및 국내외 사료 전문가들과 협력해 연구·검토한 결과물이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의 지침을 비교·분석했으며, 지난 7월에는 관련 기관, 연구소, 협회, 소비자 등이 참여한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로써 개정 추진 중인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도 이번 영양표준이 적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완전사료’ 기준을 도입함으로써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