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공간 부족을 겪는 1인가구가 대안으로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문제 상황이 수면 위로 나오고 있다.
'셀프스토리지 서비스'는 원하는 면적에 필요한 기간만큼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IoT 기술이 접목된 보안 시스템, 무인 관리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의 50%가 전용면적 40㎡ 이하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청년 1인가구 중 9.6%는 최저주거기준(1인 기준 14㎡)에 미달하는 주거 환경에서 거주하면서 부피가 큰 물건, 계절 옷이나 취미용품 등을 수납할 수납 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이엠박스가 자료에 따르면 8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신림 1호점 이용객 중 69%가 20-30대 1인가구이다.
또 평균적으로 이용자 1명당 약 3.3㎡(1평)의 추가 보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1인 가구 절반이 거주 중인 전용면적 40㎡ 대비 약 8%, 최저주거기준 14㎡ 대비 약 23%의 추가 면적이다.
셀프 스토리지, 성장하는 만큼 문제도 나타나
최근 한 이용자는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운송을 맡겼다가 피해를 입을 사례를 호소했다.
셀프 스토리지 업체 '다락'은 무인창고로 물품을 보관하는 고객에게 픽업·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 A씨는 픽업 대금으로 12만5000원을 지급했고, 다락이 외주를 준 운송업체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물품을 수거해 다락 운영 창고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까지 약 9㎞를 운반했다. 운송 당시 비가 왔고, 이로 인해 옷에 곰팡이가 스는 등 피해를 입었다.
A씨는 다락 측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다락 측은 ‘운송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책임지지 않다'는 점을 내세우며 보상을 거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송업체와 직접 해결하거나 운송업체의 화물보험으로만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플랫폼이 수수료를 받고 제공하는 서비스라면 직접 배상은 아니라도 중재 역활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사전에 대응책을 마련해 놓지 않은 것도 어이없고 고객이 직접 운송업체에 컨택해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태도도 어이가 없네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또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물품보관 창고에서는 68억 원이라는 거액의 현금 절도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잡은 절도범은 다름 아닌 '창고 관리자'로 밝혀져, 업계 전체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한 네티즌은 "해당 창고 외에도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다.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겨 놓았네"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관한 내용물이 어떻게 현금인지 알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이 같은 거액을 무인 창고에 보관한 것도 문제가 되어, 경찰은 현금 출처를 확인하고 돈을 피해자에게 돌려줄 방침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범죄 수익이나 불법적으로 얻어진 돈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와, 무인 창고가 범죄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셀프 스토리지 시장은 지속 성장 중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셀프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2020년 480억 달러(약 64조원)에서 2026년 640억 달러(약 86조원)으로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도 한국 셀프 스토리지 시장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 평균 7.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JLL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서 운영되는 셀프 스토리지는 약 300여개로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났다.
미니창고 다락 운영사 세컨신드롬의 경우 1호점 개설 6년 만인 2022년 50호점을 오픈하고, 현재 122번째 지점까지 확장 중이다.
싱가포르 기업으로 알려진 글로벌 셀프 스토리지 기업인 스토어허브도 2021년 국내 지사를 설립한 이후 올 7월 임대 면적 1만㎥를 돌파하는 등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