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리더스 관리사 시험, 제1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제30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등 수많은 시험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대구와 경북 지역 등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만 취소됐다고는 하지만 시험 취소로 인해 입학이나 취업 시 가산점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 당국 역시 각 학원에 휴원을 권고하기에 나섰다. 대형 입시학원들 역시 이에 부응하며 서울 강남과 목동 일대 학원가와 크고 작은 학원들이 휴원 팻말을 걸었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에 상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지원자들이 몰리는 필기시험, 면접 전형 진행에 대한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을 앞두고 있던 취업준비새들은 코로나19의 확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자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기업들의 채용설명회가 연기되는가 하면, 채용일정을 미루거나 입사를 연기하는 등의 사례가 잇달아 나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우려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신입직 취업준비생 173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취준생의 63.5%가 이번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6.5%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복수응답)으로는 '기업들이 채용을 취소하거나 축소할까 우려된다'라는 응답률이 57.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기업들의 채용일정 연기로 향후 기업끼리 일정이 겹칠까 우려된다(47.9%) ▲좁은 공간에서 치러지는 자격시험 등 응시가 우려된다(32.6%) ▲취업박람회 연기 등으로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줄어들었다(30.8%) 등의 의견이 자리했다.
실제로 피해를 겪은 이들도 즐비했다. 잡코리아 설문에 참여한 취준생 중 36.6%는 '지원하려는 기업의 채용일정이 연기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15.5%는 '아예 지원할 기업의 채용일정이 취소된 적도 있다'고 답해 절반 이상의 취준생이 취업일정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시험의 경우 밀폐된 장소에서 장시간 치러야 되는 만큼 응시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채용 일정에 맞춰 성적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감염의 불안감을 무릅쓰고서라도 예정대로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학원계에 따르면 국사편찬위원회는 시험을 이틀 앞둔 지난 2월 6일, 응시 취소를 요청할 시 응시료를 환불해 준다는 내용의 '응시 자제 권고' 문자를 발송했다. 같은 날 TOEIC(토익)과 HSK(중국한어수평고시)에 응시하려던 수험생 역시 원한다면 시험을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험 일정이 항시 예정돼 있는 게 아닌 만큼 응시자 역시 무리해서라도 시험을 보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경우 1년에 4~5번밖에 기회가 없으며, 토익 역시 시험을 응시한 후 2주 남짓한 시간을 기다려야만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상반기 채용 지원서에 어학 성적과 자격증을 기입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미룰 수가 없는 현실이다.
굵직한 시험들이 2월에 몰린 만큼 응시자들은 한 차례 더 연기 러쉬가 이어질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더불어 대학의 개강 및 종강일이 밀리며 예정된 2차 시험까지 지장을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의 애로사항이나 시험들의 줄지은 연기와는 별개로 기업가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에 차질을 겪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58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 변동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곳 중 1곳(26.5%)이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한 것이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절반에 가까운 43.5%가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견기업 28.3%, 중소기업 24.8%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구체적인 변경 사항으로는 '채용 일정 자체를 연기'한다는 답변이 64.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면접 단계 최소화(22.1%) ▲채용 규모 최소화’(18.9%) ▲상반기 채용 취소’(12.6%) ▲화상 면접 진행’(3.2%) ▲필기시험, 인적성 시험 폐지(2.1%) 등의 순이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