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체 빅 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수혜를 누리며 실적이 크게 올랐다. 이에 라면업계가 그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며 코로나 지원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집콕족이 크게 늘면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라면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해외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라면의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초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에 '짜파구리'(짜장면+너구리)가 글로벌 열풍을 일으켰고,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라면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은 점 등이 라면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 5월 라면 수출액은 5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증가했다. 라면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9.5%에서 2월 42.8%로 뛴 이후 3월 31.5%, 4월 52.3%, 5월 39.6% 등으로 넉 달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라면 수출국 1위인 중국의 1∼5월 수출액은 6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36.5%, 일본 52.9%, 대만 66.3%, 태국 51.9% 등 주요국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또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한국 농식품 중 볶음면, 컵면, 봉지면 등 '라면'이 단연 인기품목으로 조사됐다.
이에 업계 1위 농심은 지난달 17일 본사 직원을 비롯해 계약직, 서비스직 등 전 직원들에게 현금 50만원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농심은 올 1분기 매출액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8%, 101.1% 증가한 수치다.
오뚜기도 함영준 오뚜기 회장령에 의거해 지난 23일 전 직원들에게 '오뚜기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7월 1일부터 전 직원에게 1인당 40만원 상당의 오뚜기 온라인몰에서 사용 가능한 마일리지를 지급하기로 했다. 오는 12월까지 사용 가능하다.
오뚜기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6455억원, 영업이익 5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 8.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9% 증가했다.
삼양식품도 지난 5월 28일 전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격려금 30만원을 지급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3%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 추세, 꾸준한 실적 개선 등으로 라면업계는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